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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업계 ‘비상’

입력 : 2019-05-02 06:00:00 수정 : 2019-05-01 18: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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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 등 8개국 금수면제 조치 만료 / 정유·화학업계 실적부진 확대될 듯 / 정부 “이란산 비중 감소… 영향 제한적”

미국이 한국 등 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란산 석유수입 금지 면제 조치가 2일 오후 1시(미국시간 1일 자정) 만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우리 산업에 이란산 원유수입 비중이 크게 감소한 점을 들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일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에 대한 예외 인정이 미국 현지시간 1일 자정 만료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추가 제재유예 조치를 다시 발효하지 않을 것을 공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외교부는 지난해 11월 초 발효된 ‘180일 한시적 예외 조항’을 근거로 만료기한인 2일까지 외교적 노력을 다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태도가 완강해 추가적인 예외조치나 완화 방안 등을 도출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5월8일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한 뒤 8월7일 1단계, 11월5일 2단계 이란 제재를 부활시켰다. 1단계 제재 복원 때는 이란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이, 2단계 제재 복원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가 발효됐다.

국내 산업계에선 정유·화학업계가 불똥을 맞게 됐다. 지난해 말 업황이 다운사이클(하강 국면)에 진입한 데 이어 악재가 추가되면서 실적 부진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산 원유는 지난 2월 기준 국내 원유 도입 물량 가운데 8.6%(844만배럴)를 차지했다. 제재 핵심인 이란산 초경질유는 품질이 우수하고 다른 지역 제품에 비해 가격이 배럴당 2, 3달러에서 6달러가량 쌌다. 판로를 찾기 힘든 이란의 할인 정책 덕분이다. 원유는 현대오일뱅크·SK인천석유화학·SK에너지·한화토탈 등 4사가 수입했고, 초경질유는 SK인천석유화학·현대케미칼·한화토탈 등 3사가 들여왔다. 나아가 상승세인 국제유가를 더 밀어올릴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도 산업계로선 반갑지 않은 일이다.

 

정선형·조현일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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