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대입 정시 확대 '찔끔'… '학종'의 위력은 계속 [뉴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9-04-30 20:51:33 수정 : 2019-04-30 20:51:40

인쇄 메일 url 공유 - +

2021학년도 대입 시행계획 / 4년제 정시 모집인원 전체의 23% / 2020학년도比 0.3%P 소폭 증가 / 지금 고2, 10명 중 8명 수시 선발 / 수시비중 줄되 ‘학종’ 오히려 늘어 / ‘수능·학종 동시 증가’ 기조 강해

고교 2학년이 맞이할 2021학년도 대학입시도 올해(2020학년도)와 마찬가지로 ‘학생부 위주’의 선발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 국가교육회의 대입 공론화를 통해 도출된 ‘수능 위주 정시 전형 확대’ 요구가 ‘찔끔’ 반영되는 선에 그쳤기 때문이다.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정시 모집인원은 전체의 23%로, 2020학년도보다 0.3%포인트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77%가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된다는 얘기다. 전체 대학 모집인원은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줄어 올해보다 419명 감소한 34만7447명으로 집계됐다.

‘정시 감축, 수시 확대’ 기조는 이미 지난 10여년간 지속해오고 있다. 2006학년도만 해도 절반이 넘었던 정시모집 비중(51.7%)은 꾸준히 감소해 2020학년도 22.7%로 최저점을 찍었다. 전 학년도 대비 정시모집 비율이 확대된 것은 2015학년도(2%포인트 증가) 이후 이번이 6년 만이다.

반대로 수시 비중은 2006학년도 48.3%에서 77%까지 늘었다. 수시 비중 확대는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수학생을 선점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위력은 여전했다. 정시 비중이 소폭 늘어나면서 수능 위주 전형 비중도 약간 증가했지만, 수시 비중이 감소했음에도 학종 비율은 오히려 늘어났다. 수능 위주 전형은 전체의 20.4%로, 올해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반면 수시에서 학생부 위주(교과+종합) 비율은 0.2%포인트 증가한 67.1%로 집계됐다. 학종은 0.3%포인트 늘어난 24.8%다. 학종은 숙명여고 내신 조작 사건과 드라마 ‘SKY캐슬’을 계기로 공정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축소 대상’으로 지목됐지만 입시 현장에선 이런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서울 주요 대학에서도 ‘수능·학종 동시 증가’ 기조가 이어졌다. 건국대, 경희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이하 가나다순) 등 9개 대학에서다.

주요 대학입시에서는 교육부 권고 사항을 반영하려는 기류도 읽혔다. 앞서 교육부는 공론화 내용을 토대로 각 대학에 2022학년도 입시부터 수능전형 30% 이상을 적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대학들의 수시모집 확대 경쟁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동국대(27.1%→31.2%), 연세대(27%→30.7%), 이화여대(20.6%→30.7%) 등이 2021학년도부터 미리 30%대로 끌어올렸다. 고려대(16.2%→18.4%), 서울대(20.4%→21.9%), 한양대(29.4%→29.6%) 등도 늘어나긴 했지만 30%에는 미치지 못했다.

학교 내신성적 위주 전형인 학생부교과전형을 배 이상 대폭 늘린 대학도 있었다. 고려대의 올해 교과전형 비율은 9.6%이지만 2021학년도 입시에선 27.8%까지 증가한다. 교육부가 ‘수능전형 30% 이상’ 권고와 함께 충원난에 시달릴 대학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교과전형이 30% 이상인 경우는 예외로 인정해주겠다고 한 점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고려대는 충원난을 겪지 않는 대학이므로 적절치 않다”며 “공론화 취지를 대학에 계속 설득하고 이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 고교 2학년생이 다른 학년보다 유독 인원이 적어 전체 모집인원과 같거나 근소하게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시 전문가들은 중하위권 대학이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일부 지방대는 수시모집으로 학생을 뽑고 싶어도 지원자가 적어 뽑지 못하는 상황을 겪을 것”이라면서 “입시 현장에는 벌써 ‘지방대는 어떻게든 들어갈 수 있을 텐데 수시모집 때 지원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이주빈 '신비로운 매력'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