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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비해 성장속도 지나치게 빠른 우리아이… 혹시 성조숙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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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과 치료법 / 초등 2∼3학년 여아에게서 젖멍울 / 3∼4학년 남학생 고환이 커진 경우 / 성조숙증 어린이 4년새 44% 급증 /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 / 방치 땐 성장판 조기 닫혀 키 안커 / 한달 한번 성호르몬 억제 주사 치료

이모(10)양은 지난해부터 급격히 살이 찌기 시작했다. 간식과 패스트푸드 섭취가 늘어나면서부터다. 이양의 부모는 체중이 다소 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에 갑자기 생리 같은 혈액이 팬티에 묻어나와 놀라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성조숙증으로 진단됐다.

초등학교 4학년인 신모(11)군은 또래와 비교하면 키도 큰 편이다. 부모는 잘 큰다고 생각해 별다른 걱정 없이 지냈는데 최근 아이가 음모가 난다고 말해 당황스러웠다. 놀라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이미 사춘기가 1년 이상 진행된 상태로 고환도 상당히 커져 있었다. 앞으로 더 클 수 있는 키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고 해 여간 걱정이 아니다.

두 초등학생 사례는 전형적인 성조숙증이다. 예전에는 성장기 자녀들의 키가 잘 자라면 자랑으로 여겼다. 또래보다 작을 경우에만 걱정했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 빨리 크는 것도 병이 될 수 있다. 성조숙증 아이들이 증가하면서부터다.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는 성조숙증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아이가 또래에 비해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만 8세 미만의 여아에서 가슴 발달이 시작된 경우, 만 9세 미만의 남아에게서 고환 크기가 커지는 경우가 해당한다. 소아과전문의가 남자 어린이를 진료하고 있다.

◆성조숙증 어린이 증가 추세, 소아과전문의 “자녀 성장이 너무 빨라도 걱정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어린이는 2013년 6만6395명에서 2017년 9만5524명으로 4년 새 44% 증가했다. 성조숙증은 호르몬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내분비계 질환으로, 2차 성징의 출현이 또래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는 만 8세, 남자아이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시작되면 성조숙증이라고 판단한다. 초등학교 2∼3학년 여자아이에서 젖멍울이 만져지거나 아픈 경우, 초등학교 3~4학년 이하 남자아이에서 고환이 커진 경우가 해당한다.

성별과 관계없이 짧은 기간 키가 급격히 자란 경우나 얼굴의 피지 분비나 여드름, 음모, 목소리 변화 등도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다. 특히 남자아이는 성조숙증이 시작돼도 부모가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설명이다.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특발성으로 발생하지만,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사춘기가 빨랐던 가족력이 있거나 출생 체중이 작았던 아이에게서 성조숙증이 나타나기 더 쉽다. 성조숙증 아이들이 모두 비만한 것은 아니지만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체지방이 많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는 “성조숙증 치료를 위해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어린이들도 실제 많아지고 있다”며 “정서 발달에 비해 빠른 신체 성장, 즉 또래와 다른 몸 상태로 아이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여자아이의 경우 어린 나이에 이른 초경이 발생해 놀라고 고민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조숙증이 있으면 당장은 키가 잘 크는 것 같아 심각성을 못 느낄 수 있지만, 급격한 신체 변화 및 성장이 일찍 일어나게 되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최종 키는 정상적인 사춘기를 거친 경우보다 오히려 작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있으면 소아내분비전문의 진단 통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

성조숙증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소아내분비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희 교수는 “2차 성징이 나타난 시기, 진행 속도, 성장속도 변화, 성조숙증 가족력, 출산력, 과거 병력 등을 파악하고 진찰을 통해 신체 성장과 사춘기 발달 정도를 평가하고, 뼈 나이를 측정해 나이에 비해 어느 정도 앞서 있는지를 평가한다”고 말했다. 필요한 경우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nRH·성호르문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 자극검사를 한다. GnRH 주사 후 15~30분 간격으로 몇 차례 채혈해 성선자극호르몬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다. 성선자극호르몬의 반응을 평가하고 성조숙증의 진행 정도와 원인을 확인한다.

성조숙증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기질적 원인이 있다면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한다. 기질적 원인이 없는 특발성 진성 성조숙증인 경우에는 사춘기 지연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성조숙증 진단이 되면 성호르문 억제 주사치료가 도움이 된다.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선택적으로 막아 사춘기를 늦추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는 것이 방법이다.

홍 교수는 “성조숙증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검증된 주사제로 치료 자체가 비만을 유발한다거나 배란, 임신, 출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그런 만큼 이른 나이에 성호르몬에 노출되었을 때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위험이 높으므로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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