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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로 위 사건·사고 전달… 반향 일으킬 때 뿌듯”

입력 : 2019-04-22 20:47:49 수정 : 2019-04-22 21: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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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박스’ 황승환PD·최기환 아나운서 / 2016년 8월정규 편성 … 200회 넘겨 / 車보험 업계·도로교통공단서도 관심 / 숨은 영웅 등 사람 위주 콘텐츠 변신 추진 / 유튜브 등 뉴미디어 활용 방안도 고민중 / 안전한 도로 위해 음주운전 제발 그만

“그동안 교통사고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도로 위에는 다양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200회를 기점으로 ‘맨 인 블랙박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합니다. 정제하지 않은 ‘날그림’을 통해 본 우리들의 진짜 모습을 소개할 예정입니다.”(황승환 선임 PD)

SBS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맨 인 블랙박스’의 황승환 선임 PD와 최기환 아나운서를 만났다.

지난 20일 방송 200회를 넘어선 ‘맨 인 블랙박스’는 SBS 아침 프로그램 ‘모닝와이드’의 3부 코너였던 ‘블랙박스로 본 세상’에서 시작했다. 2016년 8월 2일 파일럿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처음 만난 이후 2016년 8월 23일부터 정규로 편성됐다. 2017년 10월 21일부터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되고 있다.

최 아나운서와 방송인 김구라, 김선재 아나운서가 함께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다가 최 아나운서 단독 진행에 크로마키 촬영으로 바뀌었다. 최 아나운서와의 인연은 ‘모닝와이드’ 때부터다.

“당시 제가 ‘모닝와이드’ 진행을 맡고 있었습니다. ‘블랙박스로 본 세상’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시청자들이 3부 코너였던 걸 출근 전에 보고 싶다며 시간을 앞으로 옮겨달라고 할 정도였죠. 그래서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보자고 제작진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획 초기부터 함께했던 거죠.”(최기환 아나운서)

그렇게 시작된 ‘맨 인 블랙박스’와 인연이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간다. 최 아나운서는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었는데, 매번 새로운 사고와 정보가 나와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맨 인 블랙박스’는 매번 새로운 정보를 주고 있다. 같은 종류의 교통사고라도 장소, 시간이 다르다. 법이 바뀌어 새롭게 다뤄지는 사고도 있고,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교통수단에 의한 사고도 있다. 다양한 사고를 다루다 보니 교통 관련된 분야에서는 ‘지침서’와 같다.

“자동차 보험 업계에서 저희 프로그램을 애청한다고 합니다. 특히 교통사고 과실 비율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최대 관심사입니다. 저희 의견을 참고하죠. 도로교통공단 등에서는 ‘맨 인 블랙박스’를 교육 자료로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황 PD)

지난 20일 방송 200회를 넘은 SBS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맨 인 블랙박스’의 황승환 선임 PD(왼쪽 사진)와 최기환 아나운서는 “앞으로는 숨어 있는 영웅 등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SBS 제공

“저희가 지적한 부분이 많이 고쳐졌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사고가 도로교통법 적용이 안 된다는 부분에서 관련된 법 개정 공론화를 일으켰고, 사고를 유발하는 교통섬이나 과속방지턱, 표지판 등은 해당 지자체에서 수정하는 경우도 있었죠.”(최 아나운서)

‘맨 인 블랙박스’는 이번 200회를 기점으로 큰 변화를 준비 중이다. 콘텐츠의 추가와 플랫폼의 다양화다.

“‘뺑반’(뺑소니전담반) 코너가 새로 생깁니다.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사고를 낸 사람을 잡지 못한 제보를 받아서, 제작진이 탐정처럼 수소문해서 직접 찾아줍니다. ‘히어로즈 인 블랙박스’ 코너에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소방서나 병원 응급실 등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영웅이지만 평범한 사람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황 PD)

앞으로는 다양한 플랫폼으로도 방영된다. 황 PD는 “‘맨 인 블랙박스’에서 다루는 내용이 워낙 좋아 뉴스보다 시청률이 좋게 나올 때도 더러 있다”며 “프로그램의 확장성을 위해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상파 방송이라서 다루지 못했던 내용을 뉴미디어에서 소개한다.

“‘비포&애프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가 많았습니다. 예컨대 저희가 전문가를 통해 과실 비율을 이야기해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일 뿐 실제 판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방송에서 고지하지만, 이후 실제로 어떤 판결이 나왔는지를 유튜브를 통해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황 PD)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냐고 최 아나운서에게 물었다. 교통사고 전문 프로그램의 진행자이자, 수천 건의 교통사고 영상을 본 경험자로서 해줄 말이 많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단 한 가지만 강조했다. ‘음주운전 금지’다.

“제발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 주세요. 계속 프로그램에서 다루는데, 줄지 않습니다. 술 한 잔밖에 안 마셔서, 얼굴이 빨개지지 않아서, 운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 같아서 음주운전을 합니다. 하지만 안 됩니다. 술을 한 모금만 마셨더라도 안 됩니다. 대리운전비를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원 아끼려다가 인생을 망칠 수 있습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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