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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DJ '나는 성공했지만 아들 홍일 보면 가슴 미어져' 장탄식"

입력 : 2019-04-22 09:36:17 수정 : 2019-04-22 09: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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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20일 별세한 김홍일 전 의원에 대해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나는 성공했지만 장남 홍일이를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미안함에 장탄식한 사연을 소개했다.

 

또 김홍일 전 의원이 3000만원 뇌물수수죄로 유죄판결을 받자 DJ가 "홍일이가 3000만 원이 든 백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한 번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고 한탄한 사연도 아울러 전했다. 고문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김홍일 전 의원이 무슨 재주로 현금 3000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갔는지, 재판부가 김 전 의원 상태를 보면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는 점을 알수 있는 것 아니냐며 DJ가 가슴을 쳤다고 했다.

 

박 의원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저하고 둘이 앉아서 말씀을 하시면 '내가 왜 정치를 했던가, 내가 왜 대통령이 되었는가, 결국 나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우리 아들들, 특히 우리 큰아들 홍일이를 보면 가슴이 미어져서 살 수가 없다' 이런 애절한 장남 사랑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생각보다 굉장히 정이 많으신 분으로 눈물도 잘 흘린다, TV 드라마를 보다가 슬픈 면이 있으면 눈물이 나시는데 김홍일 의원에 대해서 여러 가지 애잔한 마음이 있을 때는 눈물을 흘리시는 그런 모습을 수차례 봤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선 "나라종금 사건에 대해서 김대중 대통령이 엄청나게 한탄을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의원은 "(고 김홍일 의원 선배가) 나라종금으로부터 돈을 받아 서울신문사 뒤에 있는 서울호텔 로비에서 현금 3000만 원, 그때는 5만 원 권이 나오지 않았는데 '3000만 원을 든 백을 김홍일 의원에게 주자 (김 의원이) 들고 차에 탄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 집행유예 3년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며 "당시 모든 이들이 안다, 故 김홍일 의원은 혼자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현금 3000만 원이 든 백을 들고 걸어갔단 말인가"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이 '나는 우리 홍일이가 유죄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는 한이 있더라도 3000만 원 백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한 번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 '사법부가 어떻게 자기들이 눈으로 볼 수 있는 홍일이의 상태를 보고 이것을 유죄로 인정할 수 있느냐'고 엄청난 한탄을"한 사연을 알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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