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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메시지'…남북회담 지렛대 될까? [뉴스+]

입력 : 2019-04-21 18:59:35 수정 : 2019-04-21 23: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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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金에 전달할 ‘트럼프 메시지’는 / CNN “현재의 방침 관련 내용 등 담겨” / 대화 물꼬 터 비핵화 추진 지속 전망 / 일각선 “과도한 기대는 금물” 신중론 / “트럼프 기존 입장 바꿀 가능성 낮아 / 대화 위한 인사말에 그칠 수도”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하려 한 메시지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미 두 정상 간의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한 의지를 담은 내용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 간의 대화 국면을 다시금 열고, 이를 통해 비핵화를 추진하려는 기류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넬 메시지에는 △현재의 방침(the current course of action)과 관련한 내용 △북·미 관계를 긍정적으로 이끌 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제까지 미국은 비핵화에 대한 일괄 타결과 이행을 내용으로 하는 빅딜을,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와 보상을 내용으로 하는 스몰딜을 서로 맞세우며 대립각을 세웠다. 문 대통령이 ‘조기 수확’ 혹은 ‘굿 이너프 딜’을 내세우며 북·미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북·미 어느 쪽에서도 구체적인 반응을 끌어내지는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건 의미심장하다. 김 위원장이 강경모드 전환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계속해서 대화의 물꼬를 트려고 하고 있어서다. 특히 우리 정부가 주장하는 정상 간의 ‘톱 다운 방식’의 해결방식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회동 이후에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아주 아주 궁금할 것”이라는 소식통의 발언 역시 북핵 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위한 우리 정부의 역할이 더욱 커졌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추가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마리로 작용하고, 남북 정상회담이 다시 북·미 대화를 위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하지 않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상이용사 지원단체 모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의 협상안을 전면적으로 뒤집는 내용을 문 대통령을 통해 전달했다기보다는, 그저 ‘일단은’ 대화를 위한 인사말에 그친 내용일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입장을 전환했을 가능성은 낮다”며 “(제재완화와 관련한) 논의를 하려면 북한과 물밑접촉을 통해 진행하지 문 대통령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으로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북한과의 대화가 중단됐기 때문에 문 대통령을 통해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내보여 대화를 이어가려고 한다는 해석이다. 북·미 간 협상의 쟁점 사안에 관한 내용이나 미국 측의 전향적 태도에 대한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또한 북·미 협상의 분수령이 될 만한 결정적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북 메시지에는) 북·미 관계에 대한 우호적인 표현이 담겼을 것”이라며 ‘빠른 대화를 바란다’, ‘대화를 고대한다’ 등의 이야기가 전부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메시지는 정상 간 대화 과정에서 나온 만큼 서한 형식보다는 구두 형식일 가능성이 높고,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4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현준·정선형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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