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9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박씨가 마약을 구매하는 정황이 담긴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17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나와 조사를 받은 뒤 오후 7시25분쯤 귀가했다. 경찰은 당초 박씨를 이날 오후 늦게까지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박씨가 피로를 호소해 계획보다 일찍 조사를 마쳤다. 박씨는 추후 재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박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영상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같은 영상을 근거로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산 것으로 보고 있다. ‘던지기’란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마약을 숨겨놓은 특정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도록 하는 마약 거래 수법이다.
경찰은 또 박씨가 염색과 제모 등으로 증거인멸을 하려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전날 경찰은 박씨의 경기도 하남시 소재 자택과 차량 2대,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모발 등 체모를 채취해 간이 검사를 했다. 당시 박씨는 염색과 제모를 한 상태였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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