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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라벨 이젠 뜯어서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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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16 16:00:00 수정 : 2019-04-16 14: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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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우수 등급 이상 받으려면 라벨 절취선 들어가야 / 내년부터 포장재 등급평가 의무화 / 등급에 따라 재활용분담금 차등

앞으로 페트병 라벨은 뜯기 쉽게 절취선이 있어야 재활용 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재활용이 어려운 페트병을 만드는 업체는 그에 따른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16일 환경부는 ‘포장재 재질·구조개선 등에 관한 기준’ 개정안을 확정해 17일 고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페트병 등 9개 포장재를 재활용 용이성에 따라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등급으로 구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페트병이 우수 이상의 등급을 받기 위해선 라벨에 절취선이 있어야 한다. 기존 포장재 등급기준에는 없던 내용이다. 바꿔 말하면, 소비자들은 페트병을 버릴 때 단순히 분리배출만 하는 게 아니라 절취선 있는 라벨은 제거해 버려달라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유럽식 라벨분리 방식을 적용해왔다. 재활용 공정의 세척 단계에서 물에 뜨는(비중 1 미만) 라벨을 건져올려 몸체와 분리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분리배출 시 라벨을 제거하는 건 일본식이다.

 

정부는 일본식을 추가하는 한편, 유럽식 라벨 분리도 병용하기 위해 비중 1 미만의 라벨에만 우수 이상의 등급을 부여하기로 했다.

 

절취선이 있고 물에 뜨는 라벨이면서 동시에 접착제를 쓰지 않으면 최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제품에는 이에 해당하는 것은 없고, 수입 제품 중에는 프랑스 페리에 제품과 일본 요구르페라이트만 조건을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체는 단일재질의 무색, 마개는 비중 1미만의 합성수지나 무색 페트일 때 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등급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포장재 등급평가가 의무화된다. 여기서 ‘어려움’ 등급을 받으면 포장재 생산 기업이 내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분담금을 더 많이 내도록 할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25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유색 페트병과 세척수에 잘 녹지 않는 라벨 접착제는 원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다. 제품 품질 보존을 위해 무색으로 바꾸기 어려운 맥주 페트병은 유리병이나 캔으로 전환하되 구체적인 퇴출계획은 올해 하반기에 마련하기로 했다.

 

유리병과 종이팩, 캔 등에 대한 포장재 등급기준도 결정됐다.

 

추가공정이 필요한 유색 종이팩이나 무색·갈색·녹색 이외의 색을 넣은 유리병도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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