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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네타냐후 5선 확실시…변수는 연정

입력 : 2019-04-10 21:08:21 수정 : 2019-04-10 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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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승리땐 최장 집권 총리로 / 개표 97%… 우파당 근소차 앞서 / 집권당·청백당, 각각 35석 같아 / 과반 의석 확보 못해 연정이 변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5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결과 집권 리쿠드당이 포함된 우파연합이 중도좌파 진영을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이 확정되면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일 개표율 97%를 기준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청백당은 동석을 기록했다. 두 정당은 총 120석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석 중 35석을 각각 가져갔다.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기록하지 못함에 따라 승패는 연립정부 구성 여부에 달리게 됐다.

네타냐후 총리(왼쪽), 간츠 전 참모총장

가디언은 “두 정당이 박빙의 접전을 벌였지만 극우 및 종교 정당들이 중도좌파 진영보다 많은 표를 받으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정부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리쿠드당을 비롯한 극우·종교 정당들은 모두 63∼65석을 얻는 반면, 중도좌파는 55∼57석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총선 직후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해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총리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준다. 지명된 총리후보가 42일 안에 연정을 출범하면 총리직에 오르지만, 실패할 경우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후보로 다시 지명한다.

보수 강경파 지도자인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하게 되면 팔레스타인 문제 등에서 이스라엘의 강경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에 이어 서안지구 내 정착촌도 영토로 병합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그의 재집권이 향후 중동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해 왔다. 그의 5선이 확정되면 12년5개월간 집권한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 다비드 벤구리온 초대 총리를 뛰어넘어 올여름 최장 집권 총리로 기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을 앞두고 중도성향 야권연대가 선전하는 가운데 검찰이 그를 부패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혀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선포하며 측면 지원에 나선 가운데 선거 막판 유대 민족주의·안보 이슈를 부각해 전세를 뒤집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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