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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압기 아닌 전신주 개폐기 전선서 첫 불꽃”

입력 : 2019-04-05 18:57:26 수정 : 2019-04-05 18: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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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고성 화재 원인 추정 / 강풍에 이물질 날아와 스파크 발생한 듯 / 산업부·에너지 관련 기관 긴급 대책 회의
5일 강원 고성 산불의 발화지로 추정되는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개폐기 모습.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원 안)이 검게 그을려 있다. 고성=연합뉴스

한국전력은 강원 고성 산불의 원인에 대해 변압기의 폭발이 아닌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 스파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산불이 시작된 장소로 추정되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앞 전신주에는 변압기가 설치돼 있지 않고 개폐기가 달려 있었다. 변압기는 고압전력을 가정에서 쓸 수 있도록 낮춰주는 설비이고, 개폐기는 전신주에 달린 일종의 차단기로 전력 공급을 끊거나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두 시설 모두 한전이 관리한다.

 

한전 관계자는 “해당 전신주에 설치된 개폐기는 내부에 공기가 없는 진공절연 개폐기로 기술적으로 폭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원 고성에서 발상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속초시 등 인근 도시로 번져 대피령이 내려진 5일 오전 소방관들이 불길이 도심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속초=사진 김경호 기자

한전은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에서 불꽃이 발생하면서 개폐기 주변에도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개폐기와 연결된 전선에 강풍 때문에 이물질이 날아와 스파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소방당국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에 대해 전신주를 지중화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은 평소 강풍이 심해 가로등도 설치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진다. 얼마든지 이 같은 화재가 재발할 수 있는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성윤모 장관 주재로 한국전력, 가스공사, 석유공사,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 에너지 관련 기관들과 고성 산불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대책회의에서는 기관별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피해복구 등 대응계획을 논의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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