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의 섬마을에 국내에서는 최초로 인생학교가 문을 열었다
3일 신안군에 따르면 신안 도초도에서 성인들을 위한 ‘섬마을 인생학교’ 개교식을 가졌다. 인생학교는 덴마크에서 시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청소년과 청년, 중장년 등 남녀노소 누구라도 1년 혹은 특정기간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 인생을 설계하는 기숙형 학교이다.

섬마을 인생학교 개교식에는 인생학교의 원조인 덴마크에서 토벤 덴마크 에프터스콜레연합회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섬마을 인생학교의 첫 개교 프로그램으로는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40여 명이 참가하는 섬마을 인생학교 첫번째 프로그램은 인생학교의 비전 소개, 비금도의 갯벌과 밭일 체험, 해변 작은 음악회, 마을 주민과의 대화, 해변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신안군은 3박4일 혹은 1주일 등 몇차례의 단기형 시범학교를 운영한 뒤 하반기부터 한 달 이상의 장기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섬마을 인생학교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민간위탁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인생학교는 잠시 좌절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쉬었다가는 인생의 쉼터 같은 곳”이라며 “도초도를 중심으로 신안군을 한국 인생학교의 메카로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이번에 도초도에 개교하는 성인용 섬마을 인생학교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청소년 인생학교’(2020년)와 ‘인생학교 교사대학’(2023년)을 차례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신안군의 다른 섬에 그 섬의 특성에 맞는 인생학교 서너곳을 더 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섬마을 인생학교를 준비해 온 신안군은 2018년 11월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의 비결을 알아보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특강을 실시했으며, 한국 최초로 청소년 인생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 꿈틀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1월에는 공무원 5명을 덴마크 현지로 보내 인생학교별 특성과 운영방안을 연구했으며, 이를 토대로 인생학교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민간 위탁 공모 과정을 3월에 진행했다.
신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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