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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까지 당했던 전설의 버스커 '지하철 2PM' 근황

입력 : 2019-03-25 10:32:15 수정 : 2019-03-26 07: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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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보다 ‘일촌 신청’이 더 익숙하던 때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열창하며 춤을 추고, 손잡이를 이용해 몸을 뒤로 한 바퀴 돌리는 뛰어난 무대 매너까지 보인 이들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었다.

 

누리꾼의 이목을 끌며 ‘지하철 레이니즘’, ‘지하철 투피엠’ 등으로 불린 영상 속 주인공 김승국(사진)씨가 근황을 공개했다.

 

한 매체는 최근 진행한 김씨와의 인터뷰를 지난 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김씨는 과거 지하철에서 헤드셋을 끼고 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레이니즘’(Rainism), 그룹 2PM의 ‘하트비트’(Heartbeat)와 ‘어게인 앤 어게인’(Again & again), 블락비의 ‘헐’(Her) 등에 맞춰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그가 춤을 추며 노래하는 현장에 있던 지하철 탑승객들은 이를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렸고, 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씨는 과거 지하철에서 춤을 추게 된 계기와 근황 등을 전했다.

 

◆김승국이 ‘지하철 투피엠’이 된 사연

 

김씨는 “대학교 1학년 때 공대 축제가 있었다”며 “당시 입대 전이었는데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축제 노래자랑에 나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노래자랑에서) 비의 ‘잇츠 레이닝’(It's Raining), 보아(본명 권보아)의 ‘넘버 원’(No.1)을 불러 1등을 했다”며 “그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며 지하철에서 공연(?)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씨는 또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갑자기 노래하고 싶어져 즉흥적으로 한 적도 있고, ‘방과 후 귀가하면서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워 한 적도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울러 “나는 가수 지코(본명 우지호)를 매우 좋아한다”며 “즉흥적으로 영감이 들 때면 ‘나는 지코다’라고 되뇐다”고도 했다.

 

나아가 “노래를 부르는 순간 만큼은 나는 지코가 되는 것”이라며 “짝퉁 지코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오마주(예술과 문학 등에서 존경하는 작가 및 작품에 영향을 받아 그와 비슷한 작품을 창작하거나 원작 그대로 표현하는 것)라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지하철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일 때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말했다.

 

그러면서 “내게는 승객분들이 관객“이라며 “그래서 공연 전에는 겸허한 마음으로 사우나에 들러 세신을 받는 등 몸을 가다듬는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한국의 10대 동영상’ 선정 영광도 얻었지만 경찰에 신고당해 끌려나가기도

 

김씨는 자신이 찍거나 찍혔던 영상 중 ▲비의 레이니즘 ▲블락비의 헐 ▲2PM의 어게인 앤 어게인과 하트비트 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레이니즘에 맞춰 춤을 췄던 영상은 2009년 유튜브에서 ‘한국의 10대 동영상’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2PM 영상은 (‘쳇바퀴 돌듯이’라는 가사에 맞춰) 손잡이를 잡고 몸을 돌리는 부분에서 많은 분이 웃어주셨다”며 “그래서 특히 애착이 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 김씨가 선보인 가무를 모두가 즐겁게 본 것은 아닌 듯하다.

 

그는 한 승객의 신고로 지하철에서 끌려 내려 벌금을 낸 적이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김승국씨의 데뷔곡 ‘어머니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 진짜 가수가 된 ‘지하철 투피엠’ “세계의 중심은 저예요. 착각은 자유니까요”

 

김씨는 지난해 12월 ‘어머니께’라는 첫 노래를 발표했다.

 

지하철 투피엠이 아닌 ‘가수 김승국’으로 데뷔한 것.

 

김씨는 가수 데뷔 계기에 대해 “최근에 몸이 조금 아팠다“며 “그때 ‘이대로 죽으면 어떡하지’라는 망상에 사로잡혔다”고 운을 뗐다.

 

더불어 “죽기 전에 뭘 해야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남의 노래만 부르다 보니 갈증이 났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가수로 데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꿈은 이뤄진다고 믿는다”며 ”단지 그것을 이룰 용기가 부족하거나, 현실과 타협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뿐”이라며 평소 갖고 있던 신념도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가수 데뷔의) 꿈을 이뤄서 너무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며 “앞으로는 노래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두번째 곡의 발표를 예고했다.

 

이어 “세계의 중심은 나라고 생각한다. 착각은 자유니까”라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사진= 승국 김·놂(norm)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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