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주택가를 뚫는 국토부 만행 서울시장은 저지하라”, “GTX 한강노선 채택에 서울시장은 협조하라”, “주택가 지하발파 주민생명 위협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울 청담동 주민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의 노선 변경을 위한 시위를 벌이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섰다.
GTX-A의 노선은 경기 파주 운정~일산 킨텍스~서울 삼성~경기 화성 동탄에 이르는 83.1㎞ 구간이다. 국내에선 최초로 시도되는 지하 40m 이하 대심도 도심 고속전철(지하급행철도)이다.
‘GTX-A 노선 변경을 위한 청담동 주민들 비상대착위원회’(이하 청담비대위)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도에서 50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청담비대위는 청담 주택가 주민들로 구성됐는데, 예정 노선이 이 지역의 지하를 관통하는데 대해 그동안 반발해왔다.
한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한강 인접 지역은 암반대 종류와 형상이 매우 불안정하고, 청담 지역은 파쇄대(단층에 따라 암반이 부스러진 지대)가 다수 존재해 암반 품질 지수가 100점 만점에 13~18점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철도 터널 내 지하수 배수로 토사층 지하수가 줄어들고 한강물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토사가 쓸려 나가 지반 침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청담비대위는 노선 변경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예비타당성 통과 당시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지하를 지나는 원안대로 하거나, 한강 하저를 지나는 강남구 대안 노선으로 변경해 달라는 것.
현재 기본실시계획에는 청담동 주택가 지하를 지나도록 설계됐다.
청담비대위 측은 이 자리에서 “안정성과 경제성을 봤을 때 예타 노선이 비용 대비 효용이 가장 높고 고속철 의미에도 부합한다”며 “아니면 영동대교 한강 밑으로 일부 우회하는 강남구 대안 노선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청담동 외에도 파주 교하와 서울 용산 등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주민들도 공사 소음과 진동 피해를 우려하며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청담비대위는 지속적인 집회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