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디지털포렌식'이 뭐길래… 과학수사 상징 자리매김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9-03-19 11:30:00 수정 : 2019-03-19 11:28:0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정준영 '황금폰' 복원에 쓰인 '디지털포렌식' 기법에 관심 쇄도 / PC, 노트북, 휴대폰 등에 남아 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가 '타깃' / 성범죄 동영상 수사는 물론 저작권 침해사범 단속에도 요긴해
mobile phone and open slots for nano SIM cards, micro SD drive and metal key on grey background with copy space, black and white photo

이른바 ‘승리 게이트’ 여파가 케이(K)팝 등 해외 한류 시장의 위축으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정준영 등 사건 관련자들의 휴대전화 분석 및 복원에 이용된 디지털포렌식(digital forensic)에 연예계과 법조계는 물론 일반인의 관심이 쏟아진다. 디지털포렌식은 정준영이 사용했다는 일명 ‘황금폰’에 저장된 것과 같은 성범죄 동영상 수사는 물론 저작권 침해사범 단속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檢에 '디지털포렌식센터' 생기며 과학수사 상징 돼

 

정준영 휴대전화 정보 유출처로 지목돼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디지털포렌식 업체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숨진 희생자들의 휴대전화 사용기록 등 복원에 성공하며 참사 규명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은 바로 그 업체인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됐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업체는 2016년 정준영이 당시 여자친구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황금폰으로 불리는 문제의 휴대전화를 맡긴 곳이다. 경찰은 이 업체에서 정준영 휴대전화 자료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 업체의 디지털포렌식 처리, 자료 보관 등 경위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 정준영 등 유명 연예인이 연루된 사건 보도에 이처럼 심심찮게 등장하는 디지털포렌식, 줄여서 포렌식이라 함은 과학적 증거 수집 및 분석기법의 일종이다.

 

한국저작권보호원 디지털포렌식팀 요원들이 불법 해외 방송업체에서 압수한 방송 수신용 셋톱박스 등을 옮기고 있다. 한국저작권보호원 제공

각종 디지털 데이터 및 통화기록, 이메일 접속기록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 범행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는 수사기법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개인용 컴퓨터(PC)나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저장매체 또는 인터넷 상에 남아 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가 포렌식의 대상이다.

 

국내에서 디지털포렌식, 또는 포렌식은 ‘과학수사’과 동의어로 쓰이기도 한다. 2008년 검찰에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가 생기면서 그런 경향이 짙어졌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안에 있는 NDFC는 거짓말탐지기 등 각종 첨단장비는 물론 문서감정실, 사진 및 음성분석실, 유전자감식실, 마약감식실, 멀티미디어복원팀 등 전문 인력이 잔뜩 있다. NDFC에 입주한 부서가 바로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이다 보니 ‘NDFC=과학수사’ 또는 ‘디지털포렌식=과학수사’라는 인식이 확산했다.

 

◆성범죄 동영상은 물론 지식재산권 침해도 "꼼짝마!"

 

최근에는 국내 방송을 불법 녹화한 뒤 해외로 송출한 불법 방송업체 운영자가 디지털포렌식 기업에 입각한 과학수사로 검거된 일도 있었다.

 

해당 업체는 별도의 은닉 공간에 셋톱박스, 인코딩 장비, 송출 서버 등을 설치한 서버실을 마련하고 다수의 국내 방송을 실시간으로 인코딩·녹화한 다음 해외로 송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모집한 해외 가입자에게 셋톱박스 등 방송 수신장비를 판매하고 월 시청료를 입금받아 수십억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안에 있는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한국 과학수사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김태훈 기자

이에 한국저작권보호원(원장 윤태용)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와 협력, 수사에 나섰다. 보호원 측은 자체 디지털포렌식팀 전원을 투입해 피의자 사무실 등 4개 장소에서 수백대의 셋탑박스,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을 지원했다.

 

보호원이 보유한 최신 디지털포렌식 수사기법이 △은닉한 방송 송출 시스템 구조 파악 △실시간 방송 인코딩‧스트리밍‧전송 시스템 확인 △해외 송신 서버 인터넷프로토콜(IP) 추적 △인코딩‧송출 서버 시스템 해체 및 설정 내역 분석 △피의자의 이동식저장장치(USB) 및 PC 분석 등에 동원됐다. 그 결과 업체 2곳이 폐쇄되고 운영자 2명이 경찰에 구속되는 성과를 올렸다.

 

보호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불법 해외 방송업체 및 운영자 검거를 위해 최신 디지털포렌식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최신 포렌식 기술 및 지원 인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
  • 있지 예지 '매력적인 미소'
  • 예쁜하트와 미소, 박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