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로고 속 인어 '사이렌'의 코는 사실 비대칭이다.
로고를 자세히 보면 사이렌의 코 옆 양눈사이 그림자는 오른쪽으로 좀 더 기울었다. 미학의 기본인 좌우대칭이 맞지 않는 건 신화 속 존재인 사이렌이 완벽하기보다는 좌우 얼굴이 조금씩 다른 일반 사람처럼 '인간같이' 보였으면 좋겠다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숨어있다.

15일 CNN에 따르면 산업디자인계의 세계적 권위자 스티븐 베일리가 '그래픽 디자인 역사상 가장 행복한 '우연'들'이라고 이름 붙인 기업들의 창의적인 로고 20가지를 공개했다.
국제적인 특송 운송업체 페덱스(FedEx)의 로고는 언뜻 보면 글자만 있는 것 같지만 영어 철자 대문자 'E'와 소문자 'x' 사이에 흰색 화살표가 숨어있다. 베일리는 두 글자 사이 공간을 가장 '영리하게' 사용한 사례라며 페덱스 로고를 꼽았다.
페덱스 로고를 만든 디자이너는 "만약 로고 안에 '화살' 모양이 들어간다면 이곳에서 저곳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배달한다는 페덱스의 정체성을 미묘하게 드러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Amazon)의 로고는 노란 화살표가 마치 미소짓는 것처럼 보인다. 노란 화살표는 아마존의 첫 번째 철자인 'A'에서 중간 철자인 'Z'로 향한다. 영어 알파벳의 시작인 'A'부터 마지막 알파벳인 'Z'까지, '모든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아마존의 포부가 숨겨져 있다.

기다란 삼각기둥 모양의 초콜릿으로 유명한 토블론(Toblerone)은 스위스의 수도 베른을 기원으로 한다. 토블론의 로고는 베른 인근 알프스산맥의 '마터호른 봉우리'를 로고로 삼았는데, 로고를 더 유심히 들여다보면 베른의 상징 동물인 곰이 숨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토블론은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 중 일부는 우리 로고 안에서 곰을 발견했을 것"이라며 로고 속 곰이 손을 흔드는 그림을 게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기업인 LG의 '윙크 로고'도 명단에 꼽혔다.
얼굴 윤곽에서 감은 눈으로 이어지는 영어 대문자 'G'와 코 모양의 영어 대문자 'L'이 합쳐져 LG를 나타내는 동시에 윙크하는 얼굴로도 보인다.
이 로고에서 'L'과 'G'를 합치면 아케이드 게임 '팩맨'에 나오는 팩맨 모양이 되는데, 실제로 LG에서 이를 의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Baskin Robbins)의 로고에는 회사의 상징 숫자 '31'이 숨어있다. 배스킨라빈스의 약자인 'B'와 'R'에서 각각 분홍색으로 표시된 '3'과 '1'을 찾아볼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한 달 31일간 매일 매일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맛보라"는 의미로 31개 맛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세계 최대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인 시스코(CISCO)의 이름은 사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의 뒷부분을 따온 것이다. 그래서 시스코의 로고에는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금문교'의 케이블을 단순화한 모양이 들어갔다.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권위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의 로고에는 사이클 선수가 숨어있다.
'투르'(Tour) 단어에서 상대적으로 작게 그려진 영어 철자 'U'는 고개 숙인 사이클 선수의 머리, 영어 대문자 'R'은 역동적으로 페달을 밟는 선수의 몸이다. 거기에 대문자 'O'와 글자 뒤로 태양처럼 보이는 노란 원은 사이클의 두 바퀴를 의미한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