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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가볍고 강한 ‘3세대 플랫폼’ 개발

입력 : 2019-03-13 21:35:36 수정 : 2019-03-13 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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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55㎏ ↓·강도 10% ↑… ‘두토끼’ 잡아 / 충돌 테스트 안전 대명사 ‘볼보’급 결과 / ‘신형 쏘나타’ 시작 중형 이상에 순차 적용 / 휠베이스 늘려 실내 공간 더욱 넓어질 듯

현대자동차가 안전과 주행, 공간, 연료 효율 등 자동차의 기본기에서 한 차원 높아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자체 충돌 테스트에서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자동차’를 쏙 빼닮은 기술력을 구현해 시장의 호평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기본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3세대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차량 전면부 25%를 약 1.5m 높이 장애물에 시속 64㎞ 속도로 충돌시키는 시험 순간을 캡처한 장면. 2세대(흐린 윤곽)에선 충격을 모두 떠안은 차가 옆으로 회전하는데, 엔진룸 다중골격으로 설계한 3세대는 빗겨 진행한다. 현대차 제공

이 플랫폼은 오는 21일 출시될 ‘신형 쏘나타’를 시작으로, 전륜구동 기준 중형 이상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전 모델에 순차 적용된다. 플랫폼이란 엔진·변속기 등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충격완화장치)이 결합된 차체 구조물(뼈대)로, 차량 중량 배분과 무게중심 등 자동차의 핵심 요소를 결정한다.

3세대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경량화와 안전도 강화란 양립하기 힘든 목표를 달성해 ‘가벼우면서도 강한 차’를 구현한 점이다. 골격 구조 재배치와 초고장력강 적용 확대 등으로 무게는 동급 평균 대비 55㎏ 이상 감량했지만 강도는 10% 이상 높아졌다. 통상 차량 무게에서 10%를 덜어내면 연비는 약 3%, 가속성능은 약 8% 향상된다. 기업들이 1㎏라도 줄이기 위해 사활을 거는 이유다.

안전 면에서는 엔진룸 재설계가 눈길을 끈다. 충돌 시 차체가 흡수하는 에너지를 분산시키도록 했다. 2012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도입해 가장 가혹한 것으로 정평이 난 ‘스몰오버랩’(차량 전면부 25%를 1.5m 구조물에 시속 64㎞ 속도로 충돌) 테스트를 현대차가 자체 시행한 영상을 보면, 기존 플랫폼은 충격을 고스란히 안은 채 옆으로 회전하는 반면 3세대는 충돌 후 비스듬히 직진한다. 이런 콘셉트는 그간 볼보의 안전성을 알린 대표적인 기술이다.

 

현대차는 “엔진룸에 다중골격 구조를 적용하고 충돌 시 휠을 바깥으로 이동시키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승객은 물론 상대 차량에 전달되는 충격이 감소되고, 뒤에서 따르는 차량과의 2차 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밖에 3세대 플랫폼은 엔진룸, 시트 착석 위치, 러기지룸(짐칸 등 사람이 타지 않는 공간) 등을 하향 배치해 전고를 기존 2세대 대비 30㎜ 낮췄다. 여기에 전륜 휠 앞쪽인 오버항을 줄이면서 휠베이스(차체)를 늘려 현대차 장점으로 꼽히는 실내 공간은 한층 넉넉해질 전망이다. 신형 쏘나타에서 강조한 바 있는, 스포티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구현할 기반이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2008년 1세대 플랫폼을 YF쏘나타 등에 적용했고, 2014년에는 2세대로 진화시켜 LF쏘나타 등을 만들었다. 2세대만 해도 주요 국가 안전도 테스트에서 대부분 별 5개 만점을 받았다. 현대차 아키텍처 담당 파예즈 라만 상무는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한 신형 쏘나타는 첨단 기능과 함께 자동차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성능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고 평가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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