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케이무크(K-MOOC)가 알차고 풍성해진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맞춤형강좌들을 신설하며 전체 강좌수를 늘렸다. 하반기부터는 강의를 들으면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기본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무크’(MOOC)는 수강자 수의 제한이 없는 대규모 강의(Massive)로, 별도의 강의료 없이(Open) 인터넷(Online)으로 제공되는 교육 과정(Course)이라는 뜻이다. 2012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세계적 석학들의 강의를 무료로 접할 수 있고, 양방향 학습을 할 수 있어 교육혁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세라(coursera)와 에덱스(edx), 유다시티(udacity) 등이 대표적인 무크 플랫폼이다.
한국에서는 2015년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 등 10개 대학 총 27개 강좌로 시작됐다. 홈페이지(www.kmooc.kr)에서 회원 가입하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35만7000명이 회원 가입했고 77만6000건 수강신청이 이뤄졌다. 지난해 만족도 조사에서 최고 점수(97.9점)는 김찬주 이화여대 교수의 ‘현대물리학과 인간사고의 변혁’이 차지했다.
교육부는 올해 케이무크 강좌를 150여개 이상 늘려 총 650여개 강좌를 운영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와 무인조종기 전문가·문화재보존 전문가 같은 전문인력 양성분야를 대주제로 한 ‘묶음 강좌’가 10묶음 새로 개발된다. 한 묶음에는 4∼5개 강좌가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제공된다. 직업교육 분야 15개 강좌, 한국학 및 국가정책 수요 분야 10강좌, 자율분야 25강좌도 개발된다. 올해부터는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과 기업, 출연연구기관 외에 기업부설연구소,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 공익법인도 강좌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교육부는 또 케이무크 이수 결과를 학점은행제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케이무크 학점은행제 과정’ 운영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이를 위해 시험 부정방지 기능 등 플랫폼 기능을 개선한다. 교육부는 2023년까지 케이무크 중장기(2019~2023) 발전 방향도 제시했다. 케이무크 자체 신규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고등교육 교수학습자료 공동활용 체제’(KOCW) 같은 유사 플랫폼을 통합·연계할 계획이다. 일부 유료 기능도 도입하기로 하고 2020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해외 무크와 강좌 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 펀무크(FUN MOOC)와 태국 타이무크(Thai MOOC) 등 기존 해외 무크 외에도 중국의 쉐탕(XuetangX), 일본의 J무크(JMOOC) 등과 강좌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맞춤형 학습상담, 최적의 강좌 추천 등 학습지원도 강화한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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