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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판교 알파돔내 알파돔타워 입주 업체들, 입점 제안내용과 달라 큰 피해

입력 : 2019-02-25 22:07:35 수정 : 2019-02-26 08: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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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앳푸드, 대표로 소송 나서 / 2018년 입주 ‘알파돔타워 3동’ 6곳 / 오피스 대규모 공실사태에 분노 /“판교역과 연결·HP 본사 입주 등 / 임대업체서 한 말 모두 실현 안돼”

경기 성남의 ‘판교 알파돔’ 내 ‘알파돔타워 3동’에 입주한 상가들이 중개업체의 입점 제안 내용과 실제 입주환경이 달라 큰 손실을 보고 있다며 손해배상에 나서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25일 알파돔타워 3동 입주업체와 임대 대행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중화요리 전문점인 ‘시추안하우스’ 등을 운영하는 썬앳푸드는 지난 4월16일 쿠시먼의 중개로 이 건물 신탁운영업체인 하나은행과 알파돔타워 2층 259.36㎡를 같은 해 7월1일부터 2023년 6월까지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다. 알파돔타워 3동은 판교 알파돔 6―3블록에 위치한 주상복합공간으로 지하 1층∼지상 3층은 상가, 지상 4∼15층은 오피스로 구성됐다.

입주 상가들이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판교 알파돔타워 전경.
성남시 제공
썬앳푸드 측은 계약 전 상담에서 쿠시먼 측이 ‘4∼15층 오피스는 전 층 다 임대차계약이 완료되었고, 건물의 지하 1층은 판교역과 연결되며 같은 해 6월25일 이전에 입주 상가들이 동시에 벌이는 개점행사인 그랜드오픈이 이뤄질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랜드오픈’은 상권 형성을 위해 주변에 여러 상가의 입점을 공식으로 알리는 대표적 행사로 대형 시설물의 경우 가장 중요한 임차 조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썬앳푸드 측은 쿠시먼 측에 직접 질의를 해 ‘6월25일 이전’이라는 답을 듣고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간 뒤 입점준비를 서둘렀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개점을 하기로 한 7월1일까지 그랜드오픈은 고사하고 오피스는 대부분 공실로 비어 있는 데다 판교역과의 연결통로 개설도 안 된 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썬앳푸드 측은 결국 개점을 접었다.

썬앳푸드보다 1주일 뒤인 4월23일 이 건물 3층 상가 일부를 임차한 ‘제이스팟’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규상 제이스팟 대표는 “쿠시먼 측으로부터 ‘이 건물 관리 위탁업체인 ‘HP’ 본사가 같은 해 8∼9월 입주해 상주 인원이 2500∼3000명에 이르게 되는 만큼 다른 입점 예정업체들도 서둘러 계약을 하고 있다’고 해 계약에 나섰다”며 “하지만 2월 말 현재까지 HP 본사는 입점하지 않았고 전체 건물 입주율이 30% 정도밖에 안 돼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2층에 입점한 연안식당 대표도 “4월30일 쿠시먼 측으로부터 4층 이상 오피스 전체가 이미 입주 완료했고 8월이면 판교역과 지하통로가 연결된다는 설명과 함께 입점제안을 받아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5월18일 임대차계약을 했다”며 “입점해 보니 입점제안 당시의 내용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아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상가 중심인 1층에는 커피숍 1곳 이외는 모두 공실이고, 오피스도 12∼14층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어 있었다. 쿠시먼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 4∼5월 계약해 피해를 본 업체는 이들 3개 업체 이외에 더하노이, 남기분면, 에그드랍 등 6개 업체다. 결국 썬앳푸드는 이들 업체를 대표해 쿠시먼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 및 임대보증금 반환청구 소송에 나섰다.

쿠시먼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만 쿠시먼 측은 법원에 보낸 답신을 통해 “썬앳푸드 등에 그랜드 오픈을 설명한 적이 없고, ‘HP’의 입주 지연과 판교역 지하연결통로 개방 지연은 예상치 못한 것이어서 임차료 2개월치를 면제해 주는 등 입점 업체의 편의를 봐준 만큼 손해배상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판교 알파돔은 대지면적 약 13만7500㎡에 연면적 약 121만9400㎡의 주거, 상업, 업무, 오피스, 숙박 시설 등을 갖춘 매머드급 업무·복합도시로 사업비만 5조300억원에 달하는 데다 판교지역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인식돼 사업 추진 당시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주목받았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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