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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열정 불태워" 故이민혜, 모두가 기억하는 사이클 여제

입력 : 2019-02-25 14:00:29 수정 : 2019-02-25 14: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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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체육대상 특별상 수상

2006년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3㎞ 개인추발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는 이민혜. 도하=연합뉴스

백혈병 투병 중 생을 마감한 사이클 여제 고(故) 이민혜 선수에게 코카콜라 체육대상 특별상이 주어졌다. 시상자로 나선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유족과 함께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25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주최 측은 고 이민혜 선수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고인을 대신해 언니 이혜진씨가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혜진씨는 "이것만 이겨내면 다시 달릴 수 있다며 끝까지 복귀의 꿈을 꿨다. 누구보다 사이클을 사랑했고, 열정적이었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세 번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잘 버텼다"라고 말하며 결국 울먹였다.

그러면서 "민혜를 기억해주고 이름을 남겨줘 너무 감사드린다. 주신 상을 민혜 옆에 잘 두겠다. 비록 하늘로 레이스를 떠났지만 꽃길을 깔아주시고 배웅해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대리 수상소감을 마쳤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홍명보(사진 맨 왼쪽) 대한축구협회 이사가 특별상을 받은 고 이민혜 사이클 선수의 어머니(사진 가운데)와 언니에게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시상자로 나선 홍명보 전무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같은 현장에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다"라며 "선수촌에서 스쳐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어 좀 더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여자 사이클 간판선수였던 이민혜는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추발 금메달, 포인트 레이스 은메달, 개인 도로독주 동메달을 땄다.

또 2010년 광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도로독주 금메달과 개인추발 은메달을 땄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추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상한 이민혜는 같은 해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려 더는 페달을 밟을 수 없었다. 이후 투병하다 지난해 11월12일 향년 33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민혜의 사망 후 모친 최강희씨는 "(이민혜가) 어제까지도 자신을 지도한 감독님께 전화해 '2년 후에 선수로 갈 테니 받아주세요'라고 했다"며 "삶과 사이클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말도 못 했다"라고 전했다.

생전 이민혜 역시 지난해 11월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견딜 수 있도록 버티고 있다"고 글을 남겨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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