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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공공임대 수준 높인다" 집안 구조 쉽게 변경…라멘 구조 적극 적용키로

입력 : 2019-02-24 10:56:32 수정 : 2019-02-24 2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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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시 전경.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행복주택'과 국민주택 등 장기 공공 대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 시 벽식이 아닌 '라멘'(Rahmen) 구조를 적극 적용하기로 했다.

라멘 구조는 기둥과 보의 철골 구조로 구성돼 지금까지 주로 고층 및 주상복합 건물 등에 채택돼 왔다. 이와 달리 벽식 구조는 말 그대로 벽으로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로 아파트, 특히 임대주택 등 저가주택을 지을 때 가장 흔하게 사용됐다.

24일 국토교통부와 LH에 따르면 최근 LH는 장기 공공임대에 적용할 수 있는 라멘 구조 모델을 만들어 향후 시공할 장기 임대에 적극 시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용 주택을 위해 특화된 라멘 구조 모델도 마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임대의 품질 향상 차원에서 장기 임대에 대해 라멘 구조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더욱 진보된 평면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틀이라는 뜻의 독일어에서 따온 건축 용어인 라멘 구조는 내력벽이 아닌 기둥과 보로 하중을 받치는 만큼 벽을 이용자가 편의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커 공간 활용이 좋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는 자녀의 성장에 따라 내벽을 바꾸는 리모델링을 통해 거주 환경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식 구조는 내력벽을 통해 층간 소음이 전파되지만 라멘 구조는 상대적으로 잘 전달되지 않는 장점도 있다. 

천장에 보가 설치되기에 그만큼 층고도 높아져 더욱 쾌적한 공간을 만들 수 있고, 천장에 수납공간을 조성할 수도 있다.

라멘 구조는 벽식 구조에 비해 비용이 다소 많이 소요되지만, 오히려 소형 형평 위주로 돼 있는 장기임대에는 기존보다 비용을 더 줄일 수도 있다는 게 LH의 판단이다.

LH 관계자는 "벽 식구조는 지하층까지 벽이 그대로 내려와야 해서 지하나 1층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라멘 구조를 적용하면 주차장이나 주민 공동이용시설을 더 잘 지을 수 있어 이런 부대시설을 짓는 비용을 고려하면 전체 비용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임대에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을 확대한다는 정책과도 연결돼 있다는 게 LH 측 설명이다.
 
장수명 주택은 기본적으로 라멘 구조로 설계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파트 외관도 성냥갑 모양의 천편일률적인 외양에서 탈피해 다양화하고, 선호도가 떨어지는 베란다 대신 커튼월 등 입체적인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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