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유기물 통해 채소 키운다

태안 ‘아쿠아포닉스’ 농법 눈길/가뭄 영향도 거의 안 받아 장점

충남 태안읍 남산리에 위치한 서유채농장이 물고기 양식과정에서 나온 유기물로 작물재배를 하는 ‘아쿠아포닉스’ 농법으로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아쿠아포닉스란 담수양식과 수경재배를 결합해 만든 합성어로, 물고기를 키우면서 나온 유기물을 가지고 식물을 수경재배하는 것을 뜻한다.

이 농장은 물고기 양식용 수조와 물을 순환시키는 배수펌프를 갖춘 수경재배 방식으로 운영된다. 비단잉어와 향어를 양식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기물이 포함된 물을 하우스 안 수로로 보내 각종 채소를 재배한다. 정화된 물은 다시 물고기에게 되돌려지는 방식이다. 증발한 양의 물만 보충해 주면 물고기와 채소가 함께 자라는 자연재배 순환농법이다.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통해 재배한 채소는 물고기 유기물이 비료 역할을 대신해 질소 함유량이 적어 좀 더 자연에 가깝고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번 사용한 물은 자연정화를 통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노지재배 물 사용량에 비해 90% 이상의 절약효과가 있다. 가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미래농업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유채농장은 아쿠아포닉스 농법으로 ‘게리슨’, ‘드래곤’, ‘로도스’ 등 일반 채소보다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채소를 재배해 유명 호텔과 레스토랑에 납품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성탁 대표는 “아쿠아포닉스 농법은 친환경적이면서 재배 시 해충이 적고 생산성이 높다”며 “지속적인 기술 습득과 연구 등을 통해 소비자가 믿고 찾는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태안=김정모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