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의 공동성명 초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는 2차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두 번째 ‘핵담판’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연합뉴스 |
‘만절필동’ 친필 족자 선물 여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고 쓴 친필 족자를 선물하고 있다. 이 사자성어는 ‘황하가 만 굽이를 돌고 꺾여도 결국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를 이루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회 제공 |
비건 특별대표는 ‘실무협상에서 좁혀진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상부에 보고를 안 했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면서 말을 아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상부에 보고할 내용이 있다는 것은 실제 어느 정도 공감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로 느꼈다”며 “(다음 실무협상에서) 각자 초안을 갖고 나와서 마지막 조율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북한이 원하는 미측 상응조치들로 제재완화, 연락사무소 설치,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종전선언 등 4가지를 꼽자, 비건 특별대표가 “정확히 짚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생산능력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으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양보를 대가로 부분적인 비핵화 협상을 모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2차 정상회담의 전망에 대해 “낙관한다”면서도 “북한이 비핵화,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 터널(입구)의 가역적인(reversible) 폐쇄를 위한 몇몇 조치를 했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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