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모디 총리가 지난 9일 인도 통치 지역인 아루나찰프라데시주로 이동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인도 지도자들이 중국과 인도 국경 동쪽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인도가 분쟁을 격화하거나 국경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중·인도 양국은 현재 남한 면적보다 훨씬 넓은 13만㎢가 넘는 지역에서 국경 갈등이 지속 중이다. 분쟁의 원인은 국경선에 대한 양측간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서다. 인도 측은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대에 영국이 1914년 설정한 ‘맥마흔 라인’을 국경선으로 보고 있는 데 반해, 중국 측은 영국 침략 이전 청조 시대 경계선을 국경선으로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양국 정부는 2017년 8월 28일 부탄·인도·중국 3개국 접경지인 도카라(중국명 둥랑)에서 벌어진 양측 간 분쟁 종료를 선언했다. 당시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오후 2시 30분 인도 측이 월경 인원과 장비를 모두 인도 측으로 철수했고 중국 현장 인원들이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도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인도와 중국은 대치 병력을 신속하게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측 군은 3개국 접경지역인 도카라에서 6월 16일부터 중국군 도로 건설에 따른 갈등으로 군사적 대치 상황을 이어왔다. 부탄이 중국이 자국 영토에서 도로를 건설한다고 항의하자 부탄과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인도군이 군 병력을 파견하면서 대치 상황이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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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인도 간 국경분쟁 지역에서 중국군이 인도군을 향해 “국경을 침범했으니 돌아가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인도군을 압박하고 있다. 바이두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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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인도 국경분쟁 지역에서 순찰을 하는 인도 국경수비대 병사들. 바이두 캡처 |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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