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전날 후쿠오카현에서 한 강연에서 “지금, 노인이 나쁜 것 같다고 말하는 이상한 사람이 많지만 (이것은) 잘못됐다”며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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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지난달 28일 시정방침 연설을 위해 국회의사당에 출석해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왼쪽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AFP연합 자료사진 |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쓰지모토 기요미 국회대책위원장은 발언 직후 “매우 큰 문제다. 인권의식이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쓰지모토 위원장은 “아소 부총리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사람, 갖지 않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결국 아소 부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해를 줬다면 철회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2014년 12월 삿포로에서 연설을 했을 때에도 “노인이 나쁜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 많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쪽이 문제”라고 이번과 똑같은 취지로 말해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이처럼 아소 부총리는 잦은 실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망언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자신의 부하인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의혹이 불거지자 그를 두둔하는 과정에서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차관이) 함정에 빠졌다는 의견도 있다”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해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건강에 신경을 덜 쓰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의료비 지원을 하는 것을 두고 “바보 같다”고 비난해 국민적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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