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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해부] <6-끝> 라이브 에이드 공연과 그 이후

입력 : 2019-02-06 10:00:00 수정 : 2019-02-06 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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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n’t be a rock star. I will be a legend”(나는 록스타가 되지 않고 전설이 될 것이다, 프레디 머큐리)

프레디 머큐리를 중심으로 영국의 두 번째 여왕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 인기가 대단하다. 지난해 10월31일 국내 개봉 이후 지금까지 누적 관객수가 991만명을 넘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과 재관람 열풍이 맞물린 결과다. 그만큼 화제성도 엄청났다. 하지만 영화는 아무래도 퀸의 일대기를 짧은 상영 시간에 압축하느라 사실과 다른 부분도 적지 않다. ‘퀸 덕후’를 자처하는 조홍석 삼성서울병원 홍보팀장은 “영화를 보니 ‘가리지날’ 종합 선물세트”라며 웃었다. 그는 지난해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트로이목마)-가리지날 시리즈 1권(일상생활 편)·2권(경제·과학 편)을 펴낸 ‘지식 큐레이터’ 작가이기도 하다.

조 팀장은 가리지날을 ‘오리지날이 아님에도 오랫동안 널리 알려져, 이제는 오리지날보다 더 유명해진 상식’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곧 출간할 ‘가리지날 시리즈 3권’(예술·언어 편)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관련한 뒷얘기를 싣기로 했다. 조 팀장의 도움을 받아 영화 속 주요 가리지날과 오리지날을 차례로 소개한다.
◆라이브 에이드 공연 촬영 뒷이야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였던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이 실제로는 영화 촬영 중 가장 먼저 진행됐다고 합니다.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 열렸던 웸블리 구장 사정 때문이었는데요. 현재 웸블리 구장은 재건축을 해서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웸블리 공연장은 1923년 만들어진 종합 경기장이며 1948년 런던 올림픽 주 경기장으로 쓰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잠실종합운동장 격인 상징적인 공간이죠.

그 옛날에 지은 경기장임에도 그라운드까지 꽉 채우면 12만명까지 들어 갈 수 있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 열리던 1985년 당시 공중에서 경기장 전체를 찍은 샷을 보면 지붕이 꽤 낡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래서 2003년 허물고 새롭게 지어 2007년 다시 문을 열었기에 새로 세트장을 만드는

수고를 한 것이죠.

그래서 어느 공항 활주로에 세트를 지어 촬영을 해야 하는 일정 탓에 주인공인 라미 말렉(프레디 역)과 다른 배우들간 호흡을 채 맞추지 못한 상황임에도 가장 먼저 촬영했다는군요,

따라서 기존 라이브 공연과 99% 일치하는 이 놀라운 싱크로를 위해 노력한 배우들의 연기도 기막혔지만, 과거 공연장을 재연하기 위해 세트장을 만들고 당시 공연진행자들을 수배해 엄청난 싱크로율을 보여준 제작팀 모두가 칭찬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실제 촬영 때는 라이브 에이드 공연 전 곡을 다 찍었는데 영화에선 2곡이 빠졌다네요.

◆라이브 에이드 공연 시작 시 매니저가 음향을 올린 이유는?

라이브 에이드 공연 시작 직전 짐 비치(마이애미)가 볼륨장치에 붙은 스티커를 떼어 내고 버튼을 올리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건 당시 실제 있었던 일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당시 웸블리 구장 근처 민가에서 소음이 너무 크다고 항의를 해 볼륨을 어느 수준 이상으로 올리지 말라고 지시가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연 중간에 볼륨을 내리고 진행을 했는데, 퀸 음향 엔지니어 한 사람이 슬쩍 볼륨을 최대치로 올렸다지요?

그러니 당시 공연장에 있던 관중들은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프레디의 목소리를 들으며 “우와, 역시 다른 가수와 레벨이 다르다~”며 감탄을 연발했다고 합니다.

퀸은 멤버뿐 아니라 관련 스태프들도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한 셈이죠.

뛰어난 음악, 놀라운 퍼포먼스와 함께 이 같은 음향효과가 어우러지면서 관중과 가수가 하나가 되는 최고의 공연이 탄생한 것입니다. 
◆The Show Must Go On ··· 라이브 에이드 공연 이후

영화에서는 라이브 에이드 공연 이후 내용은 생략한 채 1991년 프레디 머큐리가 사망했고, 퀸 멤버들과 짐 비치(마이애미)가 피닉스머큐리 재단을 설립해 에이즈 퇴치 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간략히 소개하고 맙니다.

실제 프레디가 에이즈 발병 사실을 안 때는 1987년쯤이라고 합니다. 전년도에 화려한 Magic 투어를 끝으로 더 이상 라이브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되자 음악 작업에 매진해 1989년 , 1991년 앨범을 낸 후 11월 24일 사망하게 됩니다.

영화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울려 퍼지는 ‘The Show Must Go On’이 바로 앨범의 끝 곡입니다.

이에 지금도 수많은 팬들이 11월 24일만 되면 프레디를 기리는 '언제나 프레디!' 행사를 세계 곳곳에서 열고 있답니다. 이후 그가 미처 다 부르지 못한 미완성 노래들과 각자 솔로 앨범에 수록된 여러 곡 중 프레디가 연습 차원에서 불러본 음원을 모아 1995년 'Made In Heaven 앨범을 내면서 프레디 머큐리와의 아름다운 여정을 마치게 됩니다.

현재는 브라이언 메이(기타)와 로저 테일러(드럼)가 다른 가수와의 협업을 통해 퀸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지요.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사진=유니버설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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