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평화로운 해결책 도출돼야”/반정부시위 유혈 충돌 35명 숨져

최근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로 43명이 사망하고 850명이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인권단체 발표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인권교육행동 프로그램의 라파엘 우스카테기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지난 21일 이후 반정부 시위 도중에 사망한 이들의 성과 이름, 사망 장소 등과 관련한 확증된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스카테기 국장은 경찰 특공대(FAES)가 빈민지역에서 수행한 작전 도중 사법 절차를 따르지 않은 불법적 처형으로 8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마두로 대통령 첫 임기 시절인 2017년 4∼7월 사이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125명이 숨진 이래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발생한 첫 유혈사태다.
이에 맞서 미국 정부가 이날 베네수엘라에 대한 새 경제제재를 발표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PDVSA)의 미국 관할권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의 거래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PDVSA의 미국 내 정유 자회사인 시트고(Citgo)의 수익을 베네수엘라에 송금하는 것도 금지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 조치는 약 70억달러의 자산을 차단하고 내년에는 110억달러 이상의 자산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PDVSA가 마두로 정권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곳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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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의 퇴진을 더욱 압박하기 위해 마두로 정권의 돈줄인 국영 석유기업 PDVSA의 자산동결과 송금 금지 등의 제재를 실시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방송 연설에서 미국을 향해 “베네수엘라에서 손을 떼라(Hands off Venezuela)”며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중남미 출신 최초 교황인 프란치스코교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걱정은 베네수엘라 유혈 참상 가능성”이라며 “평화로운 해결책이 도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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