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2007년 1월 16일 고 전 총리는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저의 역량이 너무 부족함을 통감한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2006년 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저격’이 결정타가 됐다. 노 대통령은 “고건씨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 대통령의 공격에 고 전 총리는 “자기 부정”이라며 발끈했지만, 더 이상 버티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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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 후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총리가 어제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현재 보수 진영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 선두인 황 전 총리의 시선은 차기 대선을 향하고 있다. 관료로서 순탄한 길을 걸어온 황 전 총리가 정글과도 같은 현실 정치의 살벌함을 이겨낼 수 있을까.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황 전 총리가 당 대표는 될 수 있어도 대권은 어렵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황 전 총리의 순항 여부는 한국당 당권·대권 레이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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