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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모친 '빚투' 휘말려… 피해자 "20여년 째 억대빚 못 받아 "

입력 : 2019-01-25 13:56:35 수정 : 2019-01-25 10: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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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빚투 내용 사실 아니다… 자괴감 들어"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안정환(사진)이 자신의 모친, 외삼촌과 관련한 이른바 '빚투 논란'에 휘말렸다.

25일 SBS funE에 따르면 사업가 이모씨는 안정환의 모친 안금향(60)씨에게 빌려준 억대 빚을 20여년째 돌려 받지 못해 고통 속에 살고있다고 호소했다. 

1997년 이씨의 동네에 안씨가 이사오면서 두 사람은 처음 연을 맺었다. 이후 안씨는 이씨에게 2000년까지 '안정환을 뒷바라지 하기 위한 가게 운영 자금'을 빌미로 1억5000여만원을 빌려갔다. 

이씨는 "국가대표로 신분이 확실한 아들이 있고, 또 가끔 안정환씨가 안씨의 가게를 찾아와서 식사를 하고 가는 모습도 보면서 그 말을 믿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씨는 이씨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았을 뿐더러 2002년쯤 거액의 도박빚 및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언론보도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씨가 채무 변제를 해달라며 안씨를 찾아가자 안정환의 외삼촌이자 호적상 부친인 안모씨가 변호사 사무실에서 1억5000만원에 대한 변제 약속을 공증했다. 

이씨는 "역시 사정이 좋지 않았으나 믿고 기다렸다"라며 "안정환 모친은 돈을 갚기는커녕 그 이후로 연락이 두절됐고 이후 외삼촌은 돈을 수백만원을 추가로 빌려 간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돈을 받기 위해 2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왔다"라며 "2001년 변제 약속을 담은 공증 내용을 바탕으로 2009년 경 안정환의 모친 안금향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또 이씨는 지난해 11월 안정환 외삼촌으로부터 '그 돈은 그 놈(안정환)이 갚을 돈'이라고 회피하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안정환에게 직접 연락할 방도가 없었던 이씨는 안정환의 소속사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소속사 대표로부터 지난 11일 "(안정환이) 해외에 갔다. 돌아오지 않았다는데 왜 이렇게 보채는 거냐"라는 답변을 받은 후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20년 전 1억5000만원이라는 큰 돈을 빌리고도 정작 그 사람들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살아가지만, 이웃의 어려움을 차마 외면하지 못했던 피해자의 가족들은 그 긴 기간을 큰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라며 "안씨가 '은혜를 죽어서도 잊지 않겠다'던 그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 최소한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씨의 주장에 안정환은 한 매체에 "저는 선수로서 성공을 거둔 후 '빚잔치'를 시작했다"라며 "이번 불거진 '빚투'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낳아주신 어머니지만 언제 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제게는 연락도 없이 '안정환 빚투' 보도가 나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정환은 부모의 사실혼 관계에서 태어났으며 불우한 가정환경으로인해 생활고에 시달려 고등학교 시절 막노동판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러면서 "학교에 축구부가 있는데 끝나면 늘 우유와 빵을 줬다. 그걸 먹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달리기가 빨라서 선배의 추천으로 축구부에 들어가게 됐다"라며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고백하기도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KBS'대화의 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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