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금태섭(사진 오른쪽) 의원이 아들에게 선물받은 'I♥JAPAN' 티셔츠 사진(〃왼쪽)을 SNS에 공개한 뒤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여론에 직면했다. 이에 금 의원은 자신에 대한 비난 메시지를 SNS에 추가로 공개했고, 그로 인해 네티즌의 질타는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직 여당 국회의원이 최근 들어 악화일로의 상황인 한일관계 국면을 외면한 채 '친일(親日) 퍼포먼스'를 했다는게 비난의 요지다.
금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의 선물' 친구들과 3박4일 일본 다녀온 아들이 사온 선물. 고맙다 아들. 아빠는 예전부터 분홍 티셔츠를 꼭 갖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이라며 분홍색 'I♥JAPAN'이라고 써진 티셔츠를 입은 사진의 상반신 사진을 공개했다.
이 포스트에는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이 게시물에 "자유한국당으로 당적 옮기고 싶은가","무개념의 극치","욕을 사서 먹고 있다","일본인 국회의원","아베(일본 총리) 만세를 불러라"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금 의원을 저격했다.
한일관계는 지난해 말 부터 급속도로 경색되기 시작했다. 제주 국제관함식의 일본 군함 욱일기 게양 논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및 화해·치유재단의 폐지, 대법원 일제 강제징용자 일본기업 손해배상 청구 소송, 동해 상 일본 초계기와 광개토대왕함 레이더기·저공비행 위협 논란 등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처럼 냉랭한 한일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은 여당 의원으로서 친(親)일본의 느낌이 역력한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게재 한 것은 공인으로서 정당한 행동이 아니란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같은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금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네티즌과 나눈 대화를 캡처한 사진이 첨부된 글(위 사진)을 새로 게재했다.
이 게시물에서 금 의원은 "혐오표현 쓰시면 안 됩니다"라며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정치인 SNS에 욕도 좀 할 수 있는데 모르는 분이 '쪽바리'(일본인을 비하하는 단어)라는 단어를 써서 메시지를 보내셨길래 그러시면 안 된다고 했더니 '일본놈에게만 씁니다'라는 답이 왔다. 일본 사람에게도 쪽바리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 혐오표현"이라고 밝히며 한 익명의 네티즌을 우회적으로 저격했다.
그가 공개한 페이스북 메신저 대화 화면에서 금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은 금 의원이 올린 'I♥JAPAN' 티셔츠 사진 캡처본을 그에게 보내며 '혹시 조상 중 쪽바리가?'라고 물었다. 이에 금 의원은 '뭐라고 답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쪽바리, 짱깨, 깜둥이 이런 말 쓰십니까? 그러시면 안 됩니다. 프로필 보니까 교육학 전공하셨던데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혐오 표현을 써서야 되겠습니까"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네티즌이 "일본놈에게만 씁니다"라고 대꾸했고 이에 금 의원은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답했다.
금 의원의 이러한 포스트에 네티즌들은 "금 의원 실망이다! 사과하라","자유한국당 입당하라","일본에 민감한 시기에 국회의원이 이런 일을 한다니 믿기지 않는다","일본 사람한테 쪽바리라 해서 화났는가? 사퇴하고 나가라"는 등 비판 댓글을 달며 그의 행동이 경솔하다고 다시 저격했다.
이 같은 금 의원의 '아이러브 재팬 티셔츠 논란'의 추가 게시물 공개에 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금태섭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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