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추방된 뒤 14일 오후 참피노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바티스티는 즉각 다른 비행기에 태워져 사르데냐 섬 오리스타노 인근의 교도소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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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 편으로 볼리비아에서 압송된 이탈리아 전 극좌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가운데)가 14일 로마 참피노 공항에 내리고 있다. |
극좌 무장조직의 일원이던 바티스티는 극좌와 극우 무장 세력이 자행한 정치 테러가 빈발해 소위 '납의 시대'로 불리는 197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4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 투옥 중 1981년 탈옥해 프랑스 등을 거쳐 2004년 브라질로 달아났다.
극좌 단체에 속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살인 혐의는 완강히 부인해 온 그는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 재임 시절 정치적인 망명에 성공해 2009년 자유의 몸이 됐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가 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그를 이탈리아로 송환한다는 포고령을 내린 직후 몸을 숨긴 그는 지난 12일 밤 볼리비아에서 끝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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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에 걸친 도주극을 끝내고 이탈리아에 송환된 1970년대의 극좌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왼쪽) |
이탈리아 검찰은 바티스티가 모범수에 대한 감형 등 어떤 형기 단축 혜택도 받지 못한 채 애초 선고받은 형기를 복역할 것이라고 말해, 그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감 첫날에 바티스티는 교도관들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 등 혼란스러운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모든 게 끝났다. 나는 64살이나 먹었고, 아프다"고 말하며 절망감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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