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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여성 2명 중 1명 "나는 페미니스트"… 남성은?

입력 : 2019-01-15 14:17:19 수정 : 2019-01-15 16: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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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30대 여성 2명 중 1명은 자신을 페미니스트(Feminist·여성주의자)로 인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 10명 중 8~9명은 '미투운동'을, 5~6명은 '혜화역 시위'를 지지했다. 반면 이를 지지하는 남성의 비율은 여성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30세대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만 19~29세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 실시됐다. 7월 조사에는 1004명, 11월 조사에는 1015명이 참여했다. 전화 설문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여성은 7월 48.9%, 11월 42.7%로 약 6.2% 소폭 하락했다. 남성은 7월 14.6%, 11월 10.3%로 4.3%의 감소세를 보였다.

두 번째인 11월 조사에서 수치가 다소 줄었지만 여성은 10명 중 과반 가까이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남성은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페미니스트란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과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페미니즘을 '여성주의를 기반으로 여성들이 주체가 돼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벌이는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실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 결과와 관련해 여성정책연구원은 "최근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페미니즘 운동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고 정체성으로 확장돼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상당한 비율로 형성돼 있어 20대의 가치관 등을 검토하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분석했다. 


혜화역 여성시위 한 장면

'여성 폭로' 혹은 '여성 시위'와 관련해서도 여성과 남성간 '지지여부'에 있어 뚜렷한 편차를 보였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미투 운동(#MeToo 해시태그 운동·여성이 성범죄 피해사실을 공개적으로 폭로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성의 경우 7월 88.8%, 11월 80.2%가 '지지한다'고 답하며 약 8.6% 하락했다.

남성은 56.5%에서 43.6%로 12.9%의 더 큰 하락세를 보였다. 여성 대부분이 '미투 운동'을 지지한 것에 반해 남성은 과반에 가까운 응답자만 지지 의사를 밝힌 것.

일명 ‘홍익대학교 누드모델 몰카 사건’이 발단이 돼 지난 해 5월19일부터 12월22일까지 총 6차례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일명 '혜화역 시위')에 대해서도 지지율은 차이를 보였다. 11월 조사에서 여성 57.6%가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남성은 15.0%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남녀 모두 성차별 이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낸 점은 젠더 문제가 한국사회의 메인 이슈로서 보편화·대중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며“각종 젠더 이슈에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크고, 7월에 비해 11월의 조사 결과 남성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이 의미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크지만 이슈에 따라 30~40% 남성들은 성차별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성평등 의제들을 지지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성불평등 문제를 풀어나갈 중심 동력으로서 20대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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