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다 호텔 화재' 최초 신고 후 불 끄려 노력했던 50대직원

지난 14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라마다 호텔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충남 천안 라마다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숨지고 최소 19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화재를 최초 신고하고 초기 진압에 힘썼던 50대 호텔 직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천안서북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56분쯤 천안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호텔은 지하 5층·지상 21층, 건물면적 2만5369㎡, 객실 수 420실 규모로 지난해 9월 개장했다.

호텔 지하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건물 벽면을 타고 순식간에 위층으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8시7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4시간 만인 오후 8시46분쯤 완전히 진화에 성공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호텔 직원이자 최초 신고자로 알려진 김모(53)씨가 사망했다.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소방대원 4명을 포함한 부상자는 19명이다. 이들 중 3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부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망한 김씨는 소방대에 최초로 화재 신고를 했으며, 발화가 시작된 지하 1층에서 소화기로 초기 화재 진압에 힘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길영 천안서북소방서 화재대책과장은 취재진에 "사망자가 최초 신고자라고 추정한다"라며 "그 직원이 불이 나기 시작한 지하 1층 천장 부위 쪽에서 초기 진화를 시도했다는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