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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SDGs에 공유 오피스 혁신문화가 기여할 수 있다 [더 나은 세계, SDGs]

입력 : 2019-01-14 12:41:58 수정 : 2023-12-10 22: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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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좋은 전용균 대표 인터뷰

지난 8일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는 처음 유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캠페인에 참여한 ㈜더좋은이 화제가 됐다. 현재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진출 공유 오피스 기업은 모두 57개. 이들이 가진 사무실 전용 공간만 200개 이상이다. 공유 오피스 기업은 단순히 사무실을 제공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창업과 아이디어의 뱅크,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들의 네트워크 공간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최근에는 한화생명과 현대카드, 서브원, 신세계인터내셔날, 하이트진로 등 대기업들까지 공유 오피스 시장에 잇달아 진출했고, 2017년 600억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7700억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유 오피스 기업 더좋은은 관련 기업이 불과 20개 안팎이었던 2011년 설립돼 현재까지 2만8000명에게 사무실 문의를 받았으며, 그 중 880명이 실제로 사용했다. 8년간 2500개의 회사가 더좋은의 서비스를 거쳐 갔다. 현재 서울 선정릉점과 신논현점, 역삼점, 언주점, 을지로입구점, 모아홍대레인보우점, 모아홍대카페점, 모아반포점 등 9개 센터에는 450여 기업이 입주하고 있다.

 

유엔 SDGs 캠페인에 참여한 더좋은의 전용균 대표(45·사진)를 만나 그 의미와 회사의 비전을 물었다. 이하 일문일답.

김정훈 UN지원SDGs협회 사무대표(이하 김):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 최초로 유엔 SDGs 캠페인에 참여했는데 어떤 취지로 함께하게 됐는가?

 

전용균 대표(이하 전): 한국에서는 일한다는 개념이 그냥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내고, 또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정해서 근무한다는 형태가 보통이지만,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유명 스타트업이나 여러 글로벌 혁신기업들은 일하는 형식과 방법이 매우 유연하다. 저는 먼저 일하는 환경에 변화를 주어야 우리 산업 문화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공유 오피스 사업인 비즈스퀘어를 개시했다. 우리 사업의 특징은 서로 다른 다양한 기업이 한 곳의 장소에 모여 사업을 하고, 또 경영을 해나가며 여러 위험을 하나씩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유엔 SDGs 캠페인을 보았는데, 기본적인 콘셉트가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큰 플랫폼에 살지만 서로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 문제들을 함께 협력해서 풀어가자는 SDGs의 가치와 공유 오피스 사업은 맥이 닿아있다.

 

 비즈스퀘어의 유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기념 사무실 전경.

김: 공유 오피스 기업도 글로벌화한 큰 흐름이다. 더좋은은 어떤 방식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나?

 

전: 미래에는 국가와 도시가 경계선으로 가지는 기준은 갈수록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정해진 공간이 아닌, 일하는 방식 자체를 공유하고자 한다. 현재 지점 확장을 계획 중인 곳은 동남아시아로, 예를 들어 동남아의 어떤 첨단도시에서 일하다가 노트북 하나만 들고 휴양지 리조트에서도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는 이동하는 지하철이 일하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 더좋은의 서비스를 구독형 멤버십으로 하여 어떤 지역, 어떤 곳에서도 와이파이와 각종 사무 서비스 등 업무에 필요한 여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 국내에 상당히 많은 공유 오피스 기업이 있다. 더좋은만의 특별한 경쟁력은?

 

전: 세가지인데, 첫번째는 앞서 언급한 구독형 공간 서비스(모아·MoA)로, 월 회비만 내면 서울 시내 어떤 지점에 가서도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고, 우리가 보유한 카페와 강연장, 회의실도 쓸 수 있다.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이 서비스를 곧 시작할 계획이다. 두번째는 세심한 서비스 접근이다. 스타트업을 상대로는 입주사 한곳, 한곳을 직접 대면하면서 세금 신고와 법인 설립, 회계, 공유 법인카 서비스까지 한번에 모든 사무 업무를 도와준다. 세번째는 법인 설립 서비스다. 작년에만 20여개의 설립을 도왔다. 특히 실리콘 밸리 같은 곳에서 법인을 설립하거나(미국 법인 설립 서비스 ‘스타트 팩’) 외국 기업이 한국에 회사를 설립할 때 종합적인 도움을 준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 소프트웨어 회사의 한국 법인을 직접 설립해주기도 했다. 또한 일본의 공유 오피스 기업인 크로스코프와도 제휴되어 있어서 동북아에서 국제협력도 할 수 있다.

 

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자동차와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공유 문화가 대규모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별개지만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이 두가지 이슈가 점점 부상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전: 문화의 흐름이 소유에서 사용의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고, 가질 수 있는 자원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반드시 차가 필요해서 구입하지만 다른 이는 차가 꼭 필요하더라도 그것을 유지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절충해서 물건의 소유가 아닌, 서비스의 소유로 사회 흐름이 가는 것 같다. 이러한 요인은 사실 환경과도 연결된다. 한정된 자원과 땅을 가진 지구에서 늘어가는 인구에 비해 이를 만족시킬 주거 공간과 인프라, 일자리 등은 제한적이다. 그런 면에서 지구 환경을 소유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본다. 더좋은도 가급적 환경오염 요인인 플라스틱 용품이나 1회용컵 사용을 줄이고 있다. 입주사들에 머그컵을 나누어 주는 서비스도 친환경 노력의 일환이다. 유엔 SDGs에 이러한 공유 오피스 문화가 작게라도 기여되길 희망한다.

 

대담·작성=김정훈 UN지원SDGs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지원SDGs협회는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지원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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