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때 신을 꽃신을 만드는 ‘신집’ 딸을 어린 시절부터 이웃집에 살면서 좋아한 사내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소를 잡아 파는 백정집 아들이다. 쇠가죽은 신집에서 사가는데, 갈수록 사람들이 꽃신을 외면해 신집은 쇠가죽 값도 제대로 치를 수 없다. 신집 아버지는 한탄한다. “요즘 혼인은 너무 서둘러서 메뚜기 흘레식이다. 혼삿날에 양화 고무신을 신거든. 내 딸은 고무신을 백날 신기느니보다 단 하루라도 꽃신을 신기겠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문체로 전개되는 김용익(1920∼1995·사진)의 이 단편 ‘꽃신’은 1956년 미국 ‘하퍼스 바자’에 영문(‘The Wedding Shoes’)으로 먼저 발표된 이래 ‘뉴욕타임스’ ‘뉴요커’ ‘마드모아젤’ 등 해외 매체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미국, 영국,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에서는 우수 도서로 선정했고 미국과 덴마크에서는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그의 작품을 수록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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