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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20대 남성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은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서 나온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유시민은 21일 출판사 돌베개와 함께 서울 대학로에서 연 특강에서 '나는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그는 "최근 문재인 정부 지지율에서 유독 20대 남성의 반대가 심하다.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질문에 유시민은 "같은 정부, 같은 사회에 사는데 20대 남녀 지지율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남녀가 각기 다르게 느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성적인 관점에서 올바른 관점으로 정부 일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일"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린 것과 국무위원의 30%를 여성으로 채우는 방안, '나도 고발한다(#MeToo)'는 뜻의 '미투' 운동에 대해 언급했다.
유시민은 "정부가 국무위원을 뽑을 때 최소한 30%를 여성으로 채우려고 하다 보니 '아닌데' 싶은 분도 내정된다"면서 "그러나 어쩔 수가 없다. 여성들이 지금까지 큰 권한을 행사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훈련된 여성도 적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남자들은 군대에 가는데 여자들은 가지 않지 않냐"라며 "그런데 최근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대체복무제 도입을 준비하면서 '남자들도 양심에 따라 안 가도 된다'는 것에 대해 (20대) 남성의 기분이 안 좋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미투 등에 대해서 정부나 대통령, 국무위원들이 이 흐름을 타고 가는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유시민은 20대 남성들이 느끼는 역차별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우리 세대는 '여자는 대학 안 가도 그만'이라는 식이었지만 지금 20대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거의 여자였고, 말 잘 듣는 여자애들은 선생님들이 이뻐해 주고 남자애들을 얼마나 차별했는지 느껴 온 세대"라고 했다.
이어 "남자들이 군대도 가야 하고 여자애들보다 특별히 다른 것도 없는데 아직 미혼이다. 또래 집단에서 보면 여자애들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자기들(남자들)은 축구도 봐야 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게임 리그오브레전드)'도 해야 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하지, 모든 면에서 남자들이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시민은 "이렇게 자라온 아이들은 '사회에 성차별 있는 건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역차별 당했다며 정서적으로 반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발언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퍼졌고, 20대 남성의 반발을 샀다. 이들은 '축구와 게임으로 시간을 빼앗겨 놓고 공부하는 여성을 질투하는, 철부지 같은 모습으로 20대 남성을 비하했다', '고통을 일반화하고 희화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김현동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25일 ‘20대 청년의 아우성은 철없는 질투 따위가 아니다’라는 논평을 통해 “유시민 특유의 해학을 섞은 이야기였다 한들, 이 발언은 분명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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