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용균 어머니 “태안 발전소 1-8호기 더 위험…남은 청년들 구하고 싶다”

입력 : 2018-12-21 11:50:00 수정 : 2018-12-21 11:00:03

인쇄 메일 url 공유 - +

발전소 하청 비정규직 김용균씨 사망 후폭풍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운송설비 점검을 하다가 사고로 숨진 협력업체 비정규직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21일 “태안 화력발전소의 1-8호기까지는 안전한 뚜껑 장치가 아예 없었다. 넘어지면 어디 잡지도 못하고 바로 그냥 죽을 수 있는 환경이더라.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라에서 운영하는 공공 기관이 어떻게 이렇게 무지막지할 수가 있느냐”며 “이 일을 참을 수가 없다”고 통탄했다.

어머니 김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용균씨의 사망한 현장을 둘러봤다며 “아들이 위험하게 머리를 집어넣고 힘들게 일해야 되는 것을 봤을 때 정말 아찔했다”며 “저도 얼마나 일하면서 무서웠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간에 컨베이어 벨트가 들어가 있는데 진짜 협소하더라. 쌓여져 있는 게, 여유가 있는 공간이 아니더라”라며 “그렇게 머리를 확 집어넣으니까 ‘저래 가지고 우리 아들 죽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제가 너무 마음이 아픈 게 아들이 그 긴 시간, 그렇게 많은 양의 일을 밤에 혼자서 아무도 지켜줄 수가 없는 그런 환경에 놓여져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 환경이 너무 가슴 아팠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또 “다른 (태안 화력발전소의) 1-8호기까지는 안전한 뚜껑 장치가 아예 없었다. 그대로 되어 있었으니까, 넘어지면 어디 잡지도 못하고 바로 그냥 죽을 수 있는 환경이더라”며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1호기에서 8호기도 전면 중지해 우리 남아 있는 청년들도 다 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나라에서 운영하는 공공 기관이 어떻게 이렇게 무지막지할 수가 있습니까”라며 “저는 끝까지 이 일을 참을 수가 없다. 이런 회사가 지금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겠습니까”라고 탄식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사진=고 김용균 시민대책위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