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탁월한 기량의 보이 소프라노 솔리스트들과 알토, 테너, 베이스 4성부, 24명으로 구성됐다. 보이 소프라노는 변성기 전 짧은 기간에만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미성으로 투명하고 맑은 소리가 특징이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보이 소프라노의 파트에서 탁월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 합창단의 역사는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 있는 타미에(Tamie) 수도원을 방문했던 두 신학생이 설립한 것이 시초. 이후 1924년 마이유 신부가 지휘자로 부임하면서 전기를 맞는다. 마이유 신부는 종교곡에 머물던 합창단의 레퍼토리를 세계 각국의 민요, 현대음악, 외국 가곡들로 넓혔다. 합창단은 1931년 투어를 통해 미국·캐나다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특히 뉴욕 카네기홀 공연이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 합창단으로 떠오르게 된다. 이후 유럽·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정기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평화와 사랑을 주제로 노래한다. 보이 소프라노의 진수를 보여주는 모차르트 ‘자장가 ’(Berceuse),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등 클래식 명곡과 넬라 판타지아 등 현대 명곡, ‘고향의 봄’ 등 한국 가곡, 존 레논의 ‘이매진’ 등 팝송을 들려준다. 또 이 합창단의 대표곡인 ‘고양이 이중창’(Le Duo Des Chats)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 촛불을 들고 ‘징글벨’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 성탄 캐롤을 부르며 연말 분위기를 더한다. 서울 외에도 평택, 청주, 함양, 동해, 하동 등의 무대에 오른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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