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익 오스트리아 주재 대사 겸 빈 주재 대표부대사는 지난 13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분야, 역할별로 다양한 국적의 전문가를 조합한 사찰팀을 구성해 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영변 지역은 이미 과거 8년 이상 투입됐던 지역이고, 사찰관 추방 이후 현재까지의 공백 기간에는 인공위성 등을 통한 감시로 사실상 간접적으로 계속 활동을 한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신동익 주 오스트리아 대사. 세계일보 자료사진 |
신 대사는 “각 기구 사무국은 회원국들이 재정· 기술 등 가능한 지원을 한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 모든 이해당사국들이 서로 어떻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직후 제안됐으나 무산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의 관련해 신 대사는 “실무협의단이 빈에 온다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환영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경우 최근 우리를 주요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신뢰 구축 및 재래식 무기 군축, 나아가 동북아안보협력포럼 등 다자 안보협력 체제를 우리가 구성하게 될지도 관심이 높다”며 국제사회 기대를 전했다.
남·북·미 간 진행 중인 북한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협상이 정치적 합의 추진 과정이라면 IAEA, CTBTO 등 국제기구의 활동은 기술적 합의 추진 및 이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CTBTO 준비위원회 의장은 의사결정과정을 주재하고 이견이 있는 경우 각국 사이에서 합의 도출을 위해 중재하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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