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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사람이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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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05 08:07:57 수정 : 2018-12-05 08: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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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꽃'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감정의 변화에 따라 얼굴에 드러나는 표시’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이다. 사람의 얼굴이 꽃이라는 것이다. 낯꽃이 핀다는 것은 얼굴에 꽃처럼 화색이 도는 것을 가리킨다.

사람은 예쁜 꽃을 보면 마음이 그냥 즐거워진다. 낯꽃도 마찬가지이다. 미소를 머금은 얼굴을 보면 마음이 흐뭇해지게 마련이다. 항상 낯꽃이 피어 있는 사람에겐 벌과 나비가 꽃으로 모이듯 사람들이 주위로 몰려들 것이다. 이처럼 낯꽃이 사람에게 미치는 효과는 식물의 꽃보다 훨씬 크고 지속적이다.

내가 소확행 강연을 하면서 꼭 강조하는 대목이 있다. 행복하려면 긍정적이고 밝은 표정을 지닌 사람과 가까이 하라는 것이다. 스웨덴 심리학자 울프 딤버그가 이런 실험을 했다고 한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어떤 사진에도 무표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부탁한 뒤 다양한 사진들을 0.5초씩 보여주었다. 누구가 할 수 있는 쉬운 일이지만 성공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웃는 얼굴의 사진에는 뺨의 근육이 미세하게 움직였고, 화난 표정의 사진에는 이마의 미간 근육이 따라 움직였다. 아무리 가만있으려고 해도 타인의 얼굴 표정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나의 몸 근육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불과 0.5초 만에 이루어지는 일이다. 이렇게 우리는 살면서 주변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나 말, 행동에서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

부처는 어떤 이가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하소연하자 돈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을 가르쳐준다. 그 첫번째 화안시(和顔施)이다. 밝고 부드러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 보시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낯꽃도 돈이나 행동으로 도와주는 것과 같은 선행이라는 얘기이다.

행복의 바이러스는 독감보다 강하다. 내가 행복하면 내 친구의 행복감이 15% 상승하고, 내 친구가 행복하면 나의 행복감이 15% 높아진다. 그러므로 밝은 얼굴을 하는 것은 일종의 사회적 기여에 해당한다. 국민 전체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일이니까. 내가 평소 어떤 낯꽃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볼 일이다.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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