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1대 미국 대통령(1989~1993)을 지낸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사진)가 30일(이하 현지시간) 별세 했다. 조지 하버트 워커 부시는 제43대 미국 대통령(2001~2009)을 지낸 조지 워커 부시의 아버지다.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짐 맥그라스는 "부시 전 대통령이 미 동부 시각 기준으로 30일 밤 10시 10분 입원 중이던 휴스턴 감리교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향년 94세. ‘아버지 부시’로 불려온 부시 전 대통령은 지병인 파킨슨병으로 인해 휠체어 등을 사용해 이동했으며, 특히 지난해 1월에는 폐렴과 만성기관지염 등이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24년 6월12일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났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 일어나자 해군에 자원입대해 최연소 해군 조종사로 복무하며 일본 오키나와 상공에서 일본군 대공포에 격추당한 후 구조 된 적 있다. 예일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석유회사와 원양회사 등을 설립해 큰 부를 이루었다.
이후 1966년 텍사스주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부시 전 대통령은 이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냈다. 제 40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아래에서 1980년과 1984년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부통령을 맡았다. 이후 1988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 한 후 승리해 1989년부터 1993년까지 미국의 제41대 대통령을 지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엔 소련이 해체되며 40년간 유지됐던 냉전이 종식됐다. 냉전의 상징물이던 독일 베를린 장벽도 무너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에서 개최된 미·소 정상회담에서 구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과 함께 ‘냉전 종식’을 선언한 것으로 끌어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 때 걸프전을 주도했다. 1990년 8월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점령하자 이듬해 1월 공격에 나섰다. 이후 한 달 만에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하며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재선에는 실패했고 1992년 민주당 빌 클린턴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줬다. 1993년 퇴임 이후에는 텍사스로 돌아와 노후를 보냈다. 봉사활동 하며 도서관·장학 사업, 백혈병 아동 돕기를 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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