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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도끼·비까지…‘빚투’(#빚too) 폭로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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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27 17:58:55 수정 : 2018-11-27 17: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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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 ‘빚투’(#빚too·나도 떼였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거액의 돈을 빌리고 잠적했다는 의혹으로 시작된 ‘빚투’는 도끼에 이어 비의 어머니까지 퍼졌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수 비의 부모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비의 부모는 떡가게를 하면서 쌀 약 1700만어치를 1988년부터 2004년까지 빌려 갔고 갚지 않았습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현금 800만원도 빌려 갔지만 갚지 않았습니다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같은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글쓴이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약속 어음 사진이 포함됐다.

이에 27일 비 측은 “현재 저희는 해당 내용에 대해 정확한 사실여부를 파악 중에 있다”며 “상대 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관련된 내용이라, 빠른 시일 내에 당사자와 만나 채무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에는 래퍼 도끼의 어머니가 중학교 동창 A씨로부터 1000만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고 보도도 나왔다.

도끼의 어머니와 중학교 동창이라는 A씨는 IMF 외환위기 이후 1000여만 원을 빌려줬지만 지금까지 얼굴 한 번 본적 없고 연락이 닿지 않은 채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도끼 어머니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했고, 대구 지방법원은 2003년 도끼 어머니에게 1155만4500원을 일정 기간에 걸쳐 갚으라고 판결했다.

이에 도끼는 당일 SNS 라이브를 통해 “저는 잠적하지 않았고, 그 돈으로 금수저로서 살아간 적이 없다”며 “엄마는 20년 전에 급한 일을 덮기 위해 돈을 빌렸고, 잠적하지 않았다. 사기 친 적이 없고, 법적 절차를 밟은 것뿐이다. 2003년에 다 종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난이 계속되자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돈을 갚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끼는 “2002년에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레스토랑이 광우병 루머로 경영난을 겪어 16년 전 파산하게 됐습니다. 1000만원의 채무는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 위함이었으며, 기사가 터진 뒤야 이 같은 채무 사실을 저는 알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젯밤 이후 피해자분과 연락이 닿아서 서로 오해했던 부분들을 풀었고, 아들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안고 피해자분에게 변제하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오늘 원만히 합의하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된 ‘빚투’가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모가 저지른 행위 때문에 연예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비의 경우 어머니가 돈을 빌렸다고는 하지만 이미 고인이 됐기 때문에, 사자의 채권에 대한 추심을 금지하고 있는 민법에 저촉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비 부모 빚 폭로자 명예훼손 수사 촉구’란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는 “만약 고인에 대한 채무를 갚을 것을 요구한 청원인이 빚을 비에게 상환받게 된다면 채무자들이 법적으로 받을 수 없는 금전을 자식에게 상환할 것을 요구하는 끔찍한 무법지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빚을 안고 사망하시거나 도피하신 분의 자녀들이 빚의 굴레에서 평생을 고통받으며 사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이런 끔찍한 빚의 굴레가 탈법,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철저히 명예훼손 수사를 하여 불법추심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못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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