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홍콩중문대학교(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에서 열린 ‘더 굿 테이스트 시리즈 (The Good Taste Series)’ 아시아·태평양 지역결선 현장. 대회가 시작되자 결선에 오른 셰프 6명의 손놀림이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했다. 주어진 시간은 3시간. 주어진 식재료로 두 가지 요리를 완성도 높게 만들어 내기에는 너무나 빠듯한 시간이다. 셰프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고 요리 주제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일부 셰프의 얼굴에서는 난감한 표정이 교차한다.
더 굿 테이스트 시리즈는 2014년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호텔 체인 하얏트 호텔 & 리조트에서 소속된 셰프 중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요리대회다. 이번 대회 아·태평양 지역 예선에는 모두 68개의 하얏트 호텔 & 리조트 셰프 340명중 출전했고 이중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괌 및 사이판에서 단 6명만 바늘 구멍같은 관문을 통과해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 진출한 셰프중 한국 셰프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오세봉 셰프가 유일하다. 또 파크 하얏트 항저우의 릴리 리우(Lily Liu), 하얏트 리젠시 교토의 소타로 오쿠다(Sotaro Okuda), 안다즈 싱가포르의 조셉핀 로크(Josephine Loke), 하얏트 리젠시 펄스의 백운태(Woontae Baek), 그랜드 하얏트 타이베이 제이슨 호(Jason Ho)가 출전했다.
요리 재료는 철저하게 비밀로 하고 셰프들은 대회 전날 밤에야 블랙박스를 통해 알게된다. 요리 재료는 사슴고기, 랑구스틴(작은 바닷가재), 포시니 버섯(야생 식용버섯), 콜라비. 참가자들은 이 4가지 식재료와 대회의 스폰서인 유기농 농법 중국 업체, 에코팜(Ecofarm)에서 지원하는 채소와 과일만으로 주어진 3시간 내에 콜드 디쉬와 핫 디쉬 두 가지 요리를 만들어야 했다.
대회 심사위원은 마르가리타 포레(Margarita Fores), 비키 라오(Vicky Lau), 브루노 메날드(Bruno Menard), 데이브 파인트(Dave Pynt), 스테판 스틸러(Stefan Stiller) 등 인지도 높은 초청 셰프들과 유명 음식 비평가인 동 케핑(Dong Keping), 수잔 정(Susan Jung), 미피 릭바이(Myffy Rigby)로 구성돼 공정성을 높였다.
대회 결과 1등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오세봉 셰프에게 돌아갔고 2등은 파크 하얏트 항저우의 릴리 리우 셰프가 차지했다. 이 둘은 세계대회에 결선에 진출하는데 한국인 셰프가 세계대회 결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대회 결선은 2019년 상반기에 싱가포르에서 열리며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선발된 셰프와 최종 우승을 다툰다.
오 셰프가 선보인 콜드 디쉬는 ‘유자 소스, 과일 젤리, 비트 튀일(Tuile, 기와라는 뜻으로 얇은 타일 모양의 프랑스 디저트), 구운 버섯, 브로컬리 퓨레를 곁들인 바닷가재 찜’이다. 핫 디쉬는 ‘불고기 양념으로 재운 사슴고기, 고추장 감자 크로켓, 당근과 생강이 들어간 퓨레, 한국식 삶은 콜라비, 아스파라거스 피클과 라임 요크셔푸딩’을 선보였다. 오 셰프는 고기 양념, 고추장과 같은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한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추억을 요리로 표현한 것도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을 평가됐다.
릴리 리우 셰프는 ‘바닷가재 젤리, 파슬리 마요네즈와 콜라비’와 슬로우 쿠킹 조리법으로 요리한 사슴고기, 라이스 맨틀, 포시니 라비올리, 굴 소스를 곁들인 채소’를 선보였다.
오 셰프는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과 경쟁하며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며 “예선과 결선을 통해 내 요리의 강점을 알게 된 만큼 내년 세계대회 최종 결승에서도 내가 지닌 문화의 색과 창의성이 잘 드러난 음식을 선보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5번째를 맞은 더 굿 테이스트 시리즈는 미국에서 시작해 아시아 태평양, 유럽, 중동,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로 확대됐다. 조리부의 막내 직원부터 부총주방장까지 누구나 경연에 참가할 수 있다.
안드레아스 스탈더 하얏트 호텔 & 리조트 아·태평양 식음 운영전략 부사장은 “아·태평양 지역에서 올해로 두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는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4배나 늘었고 여성 셰프들와 많이 참가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며 “젊고 유능한 셰프들이 조리에 대한 열정과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며 다양한 국적의 셰프들이 다양한 문화를 녹인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일 수 있는 매력이 있어 매년 전 세계 셰프와 레스토랑 관계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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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굿 테이스트 시리즈 아시아·태평양 지역결선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오른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오세봉 셰프가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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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봉 셰프가 선보인 콜드 디쉬 유자 소스, 과일 젤리, 비트 튀일, 구운 버섯, 브로컬리 퓨레를 곁들인 바닷가재 찜 |
요리 재료는 철저하게 비밀로 하고 셰프들은 대회 전날 밤에야 블랙박스를 통해 알게된다. 요리 재료는 사슴고기, 랑구스틴(작은 바닷가재), 포시니 버섯(야생 식용버섯), 콜라비. 참가자들은 이 4가지 식재료와 대회의 스폰서인 유기농 농법 중국 업체, 에코팜(Ecofarm)에서 지원하는 채소와 과일만으로 주어진 3시간 내에 콜드 디쉬와 핫 디쉬 두 가지 요리를 만들어야 했다.
대회 심사위원은 마르가리타 포레(Margarita Fores), 비키 라오(Vicky Lau), 브루노 메날드(Bruno Menard), 데이브 파인트(Dave Pynt), 스테판 스틸러(Stefan Stiller) 등 인지도 높은 초청 셰프들과 유명 음식 비평가인 동 케핑(Dong Keping), 수잔 정(Susan Jung), 미피 릭바이(Myffy Rigby)로 구성돼 공정성을 높였다.
대회 결과 1등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오세봉 셰프에게 돌아갔고 2등은 파크 하얏트 항저우의 릴리 리우 셰프가 차지했다. 이 둘은 세계대회에 결선에 진출하는데 한국인 셰프가 세계대회 결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대회 결선은 2019년 상반기에 싱가포르에서 열리며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선발된 셰프와 최종 우승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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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봉 셰프가 선보인 핫 디쉬 고기 양념으로 재운 사슴고기, 고추장 감자 크로켓, 당근과 생강이 들어간 퓨레, 한국식 삶은 콜라비, 아스파라거스 피클과 라임 요크셔푸딩’ |
릴리 리우 셰프는 ‘바닷가재 젤리, 파슬리 마요네즈와 콜라비’와 슬로우 쿠킹 조리법으로 요리한 사슴고기, 라이스 맨틀, 포시니 라비올리, 굴 소스를 곁들인 채소’를 선보였다.
오 셰프는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과 경쟁하며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며 “예선과 결선을 통해 내 요리의 강점을 알게 된 만큼 내년 세계대회 최종 결승에서도 내가 지닌 문화의 색과 창의성이 잘 드러난 음식을 선보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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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봉 셰프 |
안드레아스 스탈더 하얏트 호텔 & 리조트 아·태평양 식음 운영전략 부사장은 “아·태평양 지역에서 올해로 두번째로 열린 이번 대회는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4배나 늘었고 여성 셰프들와 많이 참가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며 “젊고 유능한 셰프들이 조리에 대한 열정과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며 다양한 국적의 셰프들이 다양한 문화를 녹인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일 수 있는 매력이 있어 매년 전 세계 셰프와 레스토랑 관계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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