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인피니티는 17일(현지시간) 원격 잠수정인 시베드 컨스트럭터를 이용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발데스반도 연안의 수심 907m 지점에서 산후안호 동체를 찾아냈다. 다음 날 남아프리카로 이동해 시베드 컨스트럭터의 유지·보수 작업을 할 계획이던 이 회사는 항구로 귀환하기 하루 전 수색에서 과거 악천후 탓에 살펴보지 못한 지역을 뒤져 잠수함을 발견했다. 지난 9월부터 수색 작업에 투입된 이 회사는 성공보수금으로 750만달러(약 85억원)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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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마르델플라타 해군기지 앞에서 잠수함 ‘ARA 산후안’호 승조원 가족이 침몰원인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작은 사진은 이날 공개된 잠수함 잔해. 마르델플라타=AFP연합뉴스 |
잠수함 실종 이후 아르헨티나 정부는 18개국의 지원을 받아 한 달 가까이 집중적인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생존자 구조를 포기하고 선체 인양을 위한 수색작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성과가 없자 수색에 참여한 국가 대부분은 지난해 말 철수했다. 그러나 지난 9월8일 오션인피니티가 아르헨티나 정부와 계약하면서 수색작업이 다시 활발해졌다. 이 회사는 201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도중 사라진 말레이시아 여객기 MH 370편의 수색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다.

1년 만에 극적으로 잠수함을 찾아냈지만 인양 문제를 놓고 실종 승조원 가족들과 아르헨티나 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잠수함 선체를 인양해 침몰 원인을 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카를로스 아과드 아르헨티나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산후안호를 인양할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인양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한 해군 관계자는 AFP통신에 “잠수함을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은 아주 복잡해서 비용이 매우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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