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
경찰 관계자는 “19일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은 맞다”면서도 “김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고, 추후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세부적인 판단 결과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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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수사결과 김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해당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은 비난하는 글을 올려왔다.
경찰은 그간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건의 글 등을 전수 분석해 이 지사의 대학입학 사진 등이 트위터에 올라온 직전이나 직후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건을 다수 확인했다.
또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글은 2016년 7월 중순까지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작성됐다가 이후 아이폰에서 작성됐는데, 이는 김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과 같다.
앞으로 검찰의 정식 기소 여부와 재판 등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 지사는 일단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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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
그동안 이 지사와 김씨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앞서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논란이 불거진 지난 4월 5일 “아내는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 같은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일제히 이 지사에게 사죄를 촉구하는 논평을 내놨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 지사 부부는 속 다르고 겉 다른 이중적 행위를 중단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쯤 되면 이 지사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경찰 조사결과는 김씨의 혐의가 사실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빈약하다”면서 “익명에 숨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 폐해가 넘쳐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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