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원기준(사진)이 12년 만에 은사를 찾아 나섰지만 재회하지 못한 채 끝내 오열했다.
원기준은 16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예능 프로그램 ‘2018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 연기의 꿈을 심어준 은사 박원경을 찾아나섰다.
고교생 시절 원기준은 길거리에서 우연히 모델 제의를 받아 찾아간 연기학원에서 박원경을 처음 만나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후 1992년 서울예술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는데, 당시 교수로 재직 중이던 박원경을 다시 만나 스승과 제자의 연을 이어갔다.
그러다 1994년 SBS 공채 탤런트에 합격하면서 박원경과 관계도 소원해져갔다고.
이날 원기준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박원경 선생님을 뵙고 싶다”라며 “선생님께서는 내가 연극 쪽에 남아 있기를 원하셨는데, 화려함을 택했던 것 같다. 어린 마음에 연극을 멀리했었다“고 후회했다.
이후 박원경과 연락이 닿지 않은 원기준은 12년간 박원경을 그간 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다시 연기를 배우고, 함께 연극을 하고 싶다고도 털어놨다.
그러나 은사는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원기준은 은사의 무덤 앞에서 “죄송하다”며 오열했다.

박원경(사진)은 2014년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내는 고인이 폐암 4기를 판정받고 보름 만에 숨을 거뒀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KBS1 ‘2018 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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