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화폐개혁' 베네수엘라 올해 물가 15만% 상승…1000원짜리 커피가 150만원?

입력 : 2018-11-13 18:50:03 수정 : 2018-11-16 15:45:4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석유 매장량 세계 1위 국가로 한때 중남미에서 가장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 정부가 하이퍼인플레이션(물가가 단기간에 수백% 상승하고 화폐가치가 폭락하는 초인플레이션 현상)에 버금가는 물가상승을 해결하기 위해 새 화폐제도를 도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치솟는 물가를 막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가 14만99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커피 한잔의 가격으로 물가상승률을 측정한 블룸버그의 '카페 콘 레체 인덱스'(Cafe Con Leche Index)를 인용한 것이다. 커피 한잔의 가격이 1000원에서 1년 만에 150만원이 됐다는 분석이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2015년 이후 물가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스티브 행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지난 4월 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이 무려 1만8000%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살인적인 인플레에 대처하기 위해 새 화폐인 ‘소버린 볼리바르’를 지난 8월부터 발행했다.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화폐 단위를 변경하는 것)을 통한 화폐개혁으로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한 것이 정부의 방침이었다. 

소버린 볼리바르는 기존 통화인 볼리바르를 10만대 1로 액면 절하한 새 통화다. 1 소버린 볼리바르의 가치는 종전에 사용된 볼리바르로 환산하면 10만이다. 이 화폐는 베네수엘라 석유자원을 토대로 한 디지털 가상화폐 '페트로'(Petro)와 연동된다. 

이번 새 화폐 발행으로 1달러당 소버린 볼리바르 가치가 95달러에서 115달러 수준을 기록했으나 지난 12일(현지 시각) 볼리바르는 달러당  276.53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6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가 100만%까지 치솟는 등 통제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8%이며,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다. 

베네수엘라는 2013년 이후 극심한 경제 위기를 거쳤고,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 이후 3분의 1 이상 줄었다. 화폐 개혁 전 현지 통화(볼리바르)의 달러화 대비 가치는 지난 5년 동안 99.97% 폭락했다. 

한편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많은 베네수엘라 식당이 정가 표시를 포기했으며, 현지 화폐가 아닌 미국 달러로 가격을 표시해 둔 곳이 많다.

최근 유엔은 살인적인 물가와 생필품 부족으로 2015년 이래 약 300만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조국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전체 국민 12명 중 1명꼴로, 조국을 떠난 이들은 주로 콜롬비아와 페루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콜롬비아는 약 100만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을 수용 중이며, 2021년까지 약 40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페루는50만명 ▲에콰도르는 22만명 ▲아르헨티나는 13만명▲칠레는 10만명 ▲파나마는 9만4000명 ▲브라질은 8만5000명을 각각 받아들였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
  • 아일릿 민주 '매력적인 눈빛'
  • 다솜 '완벽한 미모'
  •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