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뇌와 우뇌는 서로 다른 점이 있지만 같은 점이 더 많다. 일반적으로 좌뇌는 주지적·언어적·수리적·계산적·논리적·이성적이어서 ‘로고스 뇌’라 불린다. 반면 우뇌는 직관적·비언어적(몸짓언어)·통합적·전체적·음악적·회화적·감성적이어서 ‘이미지의 뇌’라 불린다. 오른손잡이의 90%는 좌뇌가 언어를 담당하지만, 왼손잡이는 70%만 좌뇌가 담당하며, 나머지 30%는 우뇌에 언어기능이 있다. 이렇듯 양쪽 뇌에 언어기능이 퍼져 있어 왼쪽 대뇌 반구가 손상을 입으면 좌뇌에 있는 언어중추 역할을 우뇌가 대신하게 된다.
뇌는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하며 개인마다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뇌 손상을 당했을 때 회복이 더 잘되는데, 그 이유는 오른손잡이는 왼쪽 대뇌에 언어 능력이 있지만 왼손잡이는 언어능력이 여러 곳으로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 왼손을 쓰게 되면 언어중추가 좌우로 나뉘기에 한쪽 뇌가 손상을 받아도 언어기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가 있다. 이에 뇌 손상이나 뇌졸중과 같은 비상사태를 대비해 왼손을 쓰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좌뇌 우세자는 지능지수(IQ)가 높아 암기과목에 강하고, 우뇌 우세자는 감성지능(EQ)이 높아 예체능 과목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좌뇌와 우뇌를 모두 잘 사용하는 것, 즉 IQ나 EQ를 다 같이 발달시키는 것이 한쪽 뇌만을 사용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서유헌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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