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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오는 9일 워싱턴에서 미중 외교안보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달 중순 열릴 계획이던 외교안보대회는 양국의 무역·외교 갈등으로 연기된 바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SCMP에 따르면 존스홉킨 대학은 최근 신경학 부문 교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 국립보건원(NIH)은 생의학 분야 지식재산권 유실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에 따라 외국인 방문 과학자의 초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학 측의 이 같은 조치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1000여 명에 이르는 외국인 과학자가 영향을 받을 전망인데, 대부분이 중국인 과학자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대학 측은 “NIH가 정부 지원 프로젝트에 외국인의 참여를 허용할 수 있을 때까지 외국인 과학자 초청을 중단한다”며 “일부 연구자의 자금 조달 문서에서 위조된 흔적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NIH는 지난 8월 이 기관의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인 과학자가 연구 결과를 본국 정부와 공유하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NIH는 1만여 개 대학과 연구소 등에도 비슷한 조사를 취하도록 조치했다.
미국 내에선 최근 중국 과학자의 ‘스파이 활동’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학 연구 교류를 고리로 한 불법적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노스플로리다대학은 내년 2월 대학 내에 설치된 중국 문화 전파의 첨병인 ‘공자학원’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고, 미 명문대인 코넬 대학도 학문의 자유에 대한 우려로 중국 인민대학과의 학술 교류 등을 중단키로 하는 등 미 대학 내 ‘시노포비아’(sinophobia:중국 공포증)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미 정부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중국 제조 2025’와 관련된 분야의 중국인 대학생 및 연구원들의 체류 비자를 1년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경계를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최근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과 미국 대학의 연구협력 프로젝트가 국가안보와 관련된 기술유출에 해당하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방부는 최근 하원 군사위원회에 밝힌 성명에서 중국이 2008년 시작한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計劃)을 언급하며 중국이 인재 초빙, 학술 협력, 미국 내 공급망 진출 등의 방식으로 첨단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천인계획에 따라 7000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중국으로 복귀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중국과 해외를 넘나들며 국제 공동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미 일간 월스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중국 인민해방군의 후원을 받는 중국 기술진들이 미국 등 선진국 대학에 파견돼 연구활동을 하면서 선진 국방기술을 몰래 빼돌린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2500여명의 학자와 기술자들이 중국군의 후원을 받고 미국 등 기술 선진국에 파견됐다”며 “상업용과 군사용 모두 활용 가능한 암호 해독, 자율주행, 퀀텀 물리학 등 최첨단 분야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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