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일본팬 인기받는 방탄소년단(BTS)가 반일이라니”… 일 일부 매체 ‘생떼‘

관련이슈 이슈 톡톡

입력 : 2018-10-30 11:17:15 수정 : 2018-10-30 11:51:2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이슈톡톡] 일본 일각 방탄소년단의 반일활동 공세 안팎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지난 광복절에 입었던 티셔츠를 두고 일본 매체와 방송인 등이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 여론은 히로시마 원폭투하 장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건 원폭 피해자들을 배려하지 못한 비상식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의 한 방송인은 “BTS 멤버 지민은 원폭 티셔츠를 입고 반일감정을 조장했다”며 “그의 행동 일본에 나쁜 감정을 품는 팬들을 겨냥한 아첨이다. 해당 티셔츠를 입고 대중 앞에선 그를 제재하지 않은 한국 정부로부터 사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BTS 지민이 입은 티셔츠에 인쇄된 내용. 사진 커뮤니티 캡처
◆일본이 주목한 지민의 티셔츠

최근 일본 연예 매체 마이지츠 등 몇몇 언론은 BTS 지민이 지난 광복절 입은 티셔츠를 주목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원자폭탄 피폭 후 나타나는 버섯구름 모양과 광복을 맞은 대한민국 국민이 만세를 부르는 모습이 인쇄된 티셔츠를 입은 지민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팬들은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 나라를 되찾은 의미가 담겼다는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개념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입은 티셔츠에는 “나라를 빼앗기고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던 일제강점기라는 긴 어둠의 시간이 지나 나라를 되찾고 밝은 빛을 찾은 날이 바로 광복절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日 “공인이 반일활동이라니”

일본 매체들은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이 대중 앞에 반일감정을 부르는 셔츠를 입고 모습을 드러낸 점을 문제 삼았다.

그들은 티셔츠 사진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을 연상케 한다며 원폭 피해로 목숨을 잃은 고인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으로 물의를 빚는다”며 “지민뿐만이 아니라 리더를 맡은 RM은 지난 2013년 광복절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는 글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팬들의 사랑을 받는 BTS는 반일 자세를 숨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카츠야 타카스. 라이카라 캡처
◆카츠야 “한국 정부로부터 사과받아야”

BTS 지민이 지난 광복절 입은 티셔츠를 두고 ‘반일 감정을 조장했다’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그의 행동을 제재하지 않은 한국 정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방송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는 카츠야 타카스는 최근 SNS를 통해 원폭 티셔츠를 입은 BTS 지민의 행동은 용서할 수 없다며 비판 글을 게재했다.

카츠야는 SNS에 일본 연예 매체 보도를 링크한 뒤 “이것은 용서안된다. 방치한 한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 일본 국민은 한국 정부에 항상 사과를 요구해 지쳐있다. 우리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민이 원폭 티셔츠를 입은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반일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 아첨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반일 활동을 하는 한국 아이돌이 NHK(일본 국영방송)에 버젓이 출연한다”고 지적했다.

대중문화예술시상식에서 화관 문화훈장을 받은 방탄소년단. 연합뉴스
◆누리꾼 사이에서도 논란…‘소신’ VS ‘반일’

일본 매체의 보도와 전문가·방송인 등의 문제 제기 후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BTS 팬을 시작으로 그를 옹호하는 이들은 “지민이 본인 의도로 입은 건 아니다”며 “그들이 일본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고 행동한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일부에서는 “입장을 바꿔서 한국에 원폭이 떨어졌고 일본 아이돌이 같은 행동을 하면 좋겠나”라며 “상식 이하 행동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BTS 일본 팬 사이에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등을 돌리며 비판하는 여론이 등장했다.

그들은 “한때 BTS의 일본 귀화를 원할 만큼 그들을 사랑했지만 편향적인 역사 인식에 실망했다” 며 “원폭 티셔츠를 입은 건 피해지, 피해자, 유가족을 기만한 행위다. 상식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민 ‘매력적인 미소’
  • 김민 ‘매력적인 미소’
  • 아린 '상큼 발랄'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