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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교통관제사 교육하는 항공기술훈련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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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27 03:13:00 수정 : 2018-11-01 10: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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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항공기술훈련원. 정문을 통과하자 3층 본관동을 비롯한 5개 동으로 이뤄진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항공기술훈련원은 민간항공 전문교육기관으로 한국공항공사 소속이다. 이 훈련원은 우리나라 민간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국정부와 국제민간항공기구와의 협정으로 1984년 설립됐다. 이 곳에서는 공항운영과 항행안전시설 운영 등 한국공항공사 자체의 직무교육과 해외개발도상국 항공종사자를 교육한다. 또 2012년부터는 항공보안, 공항서비스 분야 교육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1∼2017년까지 101개국 1019명의 개도국 항공분야 종사자의 기술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 훈련원이 업무의 향상교육 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항공교통관제사’ 양성이다. 이 훈련원은 1∼9기까지 교육생을 모집, 180여명의 관제사를 배출했다. 배출된 인력 중에 150여명이 국토교동부 항공교통관제사등 항공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다소 생소하면서도 특별한 직종인 항공교통관제사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재훈 항공기술훈련원장을 만났다.

―항공교통관제사는 어떤 직업인가
이재훈 항공기술훈련원장이 항공교통관제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을지 기자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하늘에도 고도와 방향에 따라 보이지 않는 길이 있다. 그 하늘 길에서 신호등과 교통경찰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항공교통관제사들이다. 항공교통관제사는 하늘이 아닌 지상에서 레이더 등을 보며 항공기의 모든 운항 과정을 안내하고 통제한다. 즉 항공기가 승객을 탑승시켜 출발지 공항에서 목적지 공항까지 운항하는 전 비행구간 동안 항공기 충돌 방지, 항공기 장애물간의 충돌 방지, 항공교통 흐름의 조절하는 업무를 한다.”

―항공교통관제사는 어디에서 근무하나

“항공교통관제사들이 근무하는 곳은 관제탑이다. 일반적으로 항공교통관제사는 공항에서 제일 높은 관제탑에서 근무한다. 항공기의 흐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관제탑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관제탑의 높이는 100.4m이다. 이곳에서 30여명의 항공교통관제사들이 24시간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관제탑에 근무하는 항공교통관제사는 그 공항 내의 항공기 이동과 이·착륙만 담당한다. 관제탑의 통제를 벗어난 항공기는 공항 주변에 있는 접근관제소가 맡는다. 이곳에 근무하는 항공교통관제사는 항공기가 이륙한 직후부터 항로에 오를 때까지, 그리고 반대로 항로에서 항공기의 착륙 직전까지 통제한다. 또 하늘 길을 운항할 때 항로 안전거리 유지 및 허가 등은 항로관제소가 담당한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항공기술훈련원 관제실습실에서 이창성 관제 교수가 관제 기술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항공기 이·착륙 때 항공교통관제사는 어떻게 통제하나

“항공기에 승객이 모두 타면 조종사는 먼저 관제탑에 근무하는 항공교통관제사에게 항로 비행 허가를 받는다. 허가가 떨어지면 조종사는 비행기를 주기장에서 후진시켜 활주로까지 지상 이동을 한다. 관제사는 활주로에 나온 비행기가 이륙 허가를 받아 안전고도(400피트)를 통과하면 안정된 자세를 잡은 뒤 주 항공로까지 레이더 유도를 해준다. 이후부터는 항공교통센터(ACC)가 목적지 공항 인근까지 관제를 한다. 착륙할 때도 이와 비슷하다. 항공교통관제사는 착륙할 항공기에 대해 착륙 허가를 내 줘 항공기를 활주로에 유도한다.”

―항공교통관제사는 어떻게 될 수 있나
항공기술훈련원 홍기효 교수가 한국공항공사가 하는 일을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항공교통관제사는 크게 공무원과 군인, 그리고 민간인으로 나뉜다. 항공교통관제사가 되려면 우선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을 따야 한다. 국내에는 한국항공대학교와 한서대학교에 관련학과가 있다. 또 일반인들은 이곳의 항공기술훈련원에서 양성과정을 거치면 된다. 군인은 공군사령부에서 관제 특기를 받아 전문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시험 자격이 되면 교통안전공단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뒤 항공영어구술능력증명 4등급 이상의 자격도 얻어야 한다. 이런 자격을 갖춘 뒤 기술직공무원 시험을 거쳐야 하며 시험에 통과하면 8급 공무원으로 채용된다. 민간인으로는 유일하게 인천국제공항공사에 26명의 계류장 관제팀이 있다.

―관제사들이 갖춰야 할 것들은
항공기술훈련원 서종석 교수가 비행기 운항 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항공기는 다른 교통수단과 달리 제자리에 멈추거나 뒤로 후진할 수도 없다. 활주로가 폐쇄되거나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이 몰려있을 때 하늘에 떠 있는 항공기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조종사들과 계속 대화하며 항공기를 움직일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항공기는 바람을 안고 이·착륙한다. 특히 장마철 등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 구름의 모양 등 기상정보를 체크해 항공기의 운행방향과 속도 등을 안내해 줘야 한다. 항공기는 승용차처럼 기름을 가득 넣어 운항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정도만 기름을 채운다. 공항에 이상이 생겨 착륙할 수 없을 경우에는 일찍 다른 공항으로 회항시켜야 한다. 항공교통관제사가 되려면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이때 응시연령은 18세 이상이면 응시가능하다. 서류전형, 영어시험(객관식, 말하기), 면접시험을 거쳐 선발한다. 영어시험(100점)은 TOEIC·TEPS·G-TELP 등 공인된 영어능력검정시험과 유사한 형식의 일반영어시험(문법, 청문, 독해 등)으로 실시된다. 한편 이 항공기술훈련원은 교수진 항행안전 4명과 항공교통관제 4명, 항공등화 1명, 행정 1명을 포함해 총 39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청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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